10억 뚫던 집 5억대 '손바뀜'…실종됐던 중저가 아파트 돌아왔다

이민하 기자 2023. 1. 9. 0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억원→10억원→5억원'.

서울에서 증발하듯 사라졌던 시세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급감세를 멈췄다.

8일 부동산시세조사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는 9만7345가구, 전체 가구(116만4379가구) 중 비중은 8.4%로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택가격 하락세에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 전체의 8.4%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5년 만에 약 60%에서 7%수준으로 급감했다. 16일 부동산R114가 서울 아파트 시세 현황을 조사한 결과 6억원 이하 아파트는 9만3474가구(4월29일 기준)로 전체 시세 조사 대상 아파트(121만4983가구) 중 7.69%에 불과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문재인 정부의 집값 급등기를 거치며 60%에서 7%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017년 5월26일 기준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78만7277가구로 당시 매물로 나왔던 127만5928가구 중 62.68%를 차지했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구에서 가장 감소 폭이 컸다. 5년 전에는 강북구에서 나온 아파트 매물 98.01%가 6억원 이하였지만, 현재 6.48%로 가장 많이 줄었다. 그 뒤로는 성북구(95.03%→4.66%), 관악구(96.99→10.27%), 동대문구(89.1%→3.1%)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2.5.16/뉴스1


'6억원→10억원→5억원'. 서울에서 증발하듯 사라졌던 시세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급감세를 멈췄다.

서울 아파트 10채 중 6~7채에 달했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6년여간 10채 중 1대 꼴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일부 중저가 단지들은 1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가 6억원 안팎으로 가격이 되돌아간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부동산시세조사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는 9만7345가구, 전체 가구(116만4379가구) 중 비중은 8.4%로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여간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증발'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다. 집값 상승에 더해 대출 규제가 적은 중저가 아파트 매물에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다. 2017년5월 78만7277가구(비중 62.68%)에 달했던 서울 시내 6억원 이하 아파트는 2020년 말 26만6379가구(20.7%)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1년 말 다시 절반 이상 감소해 9만7268가구(7.9%)로 떨어졌다. 5년여 전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중저가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은 지난해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야 진정됐다.

중저가 아파트 가격 되돌림 롤러코스터…돈암동삼성 114㎡ 5.9→10.7→5.8억원
같은 기간 수요가 집중됐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1~2년새 6억원을 훌쩍 넘어 8억~10억원까지 뛰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6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은평구 신내동 동성1차 59㎡도 지난달 30일 4억200만원에 손바꿈했다. 같은 면적 아파트는 2021년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찍은 후에 지난해 5월에도 6억원을 넘겨 거래된 바 있다.

직거래는 가격 변동폭이 더 컸다.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돈암동삼성 114㎡는 5억8100만원에 직거래됐다. 2021년 10월 기록한 최고가(10억7000만원)보다 5억원가량 내린 가격으로 2019년 9월(5억998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 상반기 4억~5억원대 거래됐던 은평구 신사동 미성 63㎡도 지난해 초 6억9300만원까지 거래됐다가 연말 4억5000만원에 직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돈암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직거래가 많았는데 직거래는 증여·상속 등 가족·지인간 거래가 많기 때문에 정상적 시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의 비중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앞서 가격이 올랐던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들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구조적으로 중저가 아파트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중장기 비중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