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이자 3배 넘게 올라…카드사 車 할부 금리 11%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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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대기 순번이 눈에 띄게 줄었고, 대기 기간은 11개월로 단축됐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한·삼성·하나·롯데·우리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7.3~11.5%(그랜저·현금구매 비율 20%·할부 기간 36개월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1일 기준 이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 상단(10.5%)과 비교하면 1%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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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카드사 '디마케팅' 계속…"성장보다 생존"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 30대 A씨가 작년 초 계약한 자동차 출고 대기 기간은 당초 18개월 정도였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대기 순번이 눈에 띄게 줄었고, 대기 기간은 11개월로 단축됐다.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으로 계약 취소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씨 역시 고민 끝에 신차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초에 비해 이자가 3배 이상 불어났기 때문이다.
새해 주요 카드사 자동차 할부 금리 상단이 11%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캐피탈사의 최고 금리는 14%를 넘어서기도 했다. 채권시장 경색 여파가 계속되는 데다 올해도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한·삼성·하나·롯데·우리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7.3~11.5%(그랜저·현금구매 비율 20%·할부 기간 36개월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1일 기준 이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 상단(10.5%)과 비교하면 1%포인트(p) 상승했다.
수입차의 경우 할부 금리 상승 폭이 더욱 가파르다. 지난 6일 B 카드사의 수입차 전용 할부금융상품 금리는 신차 기준 최고 15%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주요 카드사들의 수입차 전용 할부 금리 상단은 12%대였다.
새해에도 카드사들이 '디마케팅'(demarketing·고객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요 카드사 수장들의 공통된 경영 키워드는 생존이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장기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카드사들이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차주들의 미래 상환 능력을 더욱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시장 금리와 별개로 자동차 할부 금리가 더 높아지는 건 디마케팅에 가깝다"며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 중단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경쟁업체에 비해 금리를 높인다는 건 자동차 할부 취급 금액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도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돈을 끌어 오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가 오르는 만큼 조달 비용 압박이 커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5.324%다. 지난해 11월 7일 6.088%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지난해 연초 2.420%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어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더욱 뛸 가능성이 높다.
AFP 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회의록에는 "2023년부터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낮추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한 참석자는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다소 안정됐지만 완전히 유동성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고 올해 경기를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만큼, 장기할부는 당분간 보수적인 금리책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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