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위메이드, 힘겨워도 블록체인…中 호재도 관심

홍효진 기자 2023. 1. 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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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소셜카지노 게임 온보딩, 보안 강화…中 'NFT 시장 활성화' 기회로

위메이드가 연초부터 블록체인 사업의 보폭을 넓힌다.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내 소셜 카지노 게임을 온보딩하고, 중국 기업과 NFT(대체불가토큰) 상품을 제휴하며, 보안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장현국 대표가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우공이산(愚公移山·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 산을 옮김)"처럼, 꾸준한 블록체인 사업화로 지난해 '위믹스 사태'의 시련을 극복하겠다는 행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위믹스플레이'는 지난 4일 공식 미디엄(블로그)을 통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슬로코 카지노'(가제) 온보딩 소식을 전했다. 위믹스플레이에 새 게임이 추가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 홀더(보유자) 등 커뮤니티에선 플랫폼 활성화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셜 카지노는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핵심 장르다. 장 대표 역시 지난해 2월 기자간담회에서 "소셜 카지노가 굉장히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소셜 카지노 게임 규제가 엄격한 한국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서비스 국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국가별 규제를 고려해 서비스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위믹스플레이'는 지난 4일 공식 미디엄(블로그)을 통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슬로코 카지노'(가제) 온보딩 소식을 전했다. /사진='위믹스플레이' 미디엄

위메이드는 지난 5일 블록체인 보안감사 전문업체 '서틱'과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도 전했다. 글로벌 웹3 보안감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서틱은 스마트 콘트랙트 보안감사와 보안 솔루션 리딩 업무를 맡고 있다. 위믹스팀은 "위믹스플레이(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위믹스파이(디파이 서비스)·나일(NFT·DAO 플랫폼) 관련 보안감사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위믹스 생태계의 전반적인 안보, 신뢰성과 접근성 개선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위믹스 사태로 하락한 신뢰를 재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되며 퇴출된 바 있다. '유통량 위반 사유로 인한 신뢰 훼손'이 최종 상장폐지의 중대한 사유로 꼽혔다.

중국 법원이 게임 IP(지식재산권) 관련 소송에서 위메이드 손을 들어주면서 IP 활용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6일 중국 게임사 액토즈소프트 측이 제기한 '미르의 전설2' IP 관련 소송의 1심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위메이드가 해당 게임의 IP 각색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당국이 NFT 등 디지털자산 거래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달 1일에는 NFT 등 디지털자산 거래가 가능한 국영 거래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중국 중전열중문화발전과 미르의 전설2 NFT 상품 제휴를 맺었으며 상품은 중국 문화미디어 신문창 NFT 플랫폼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의 전설2 NFT 상품은 현재 제작 중이며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최근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한 만큼 위메이드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게임 전망도 이전보다 밝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블록체인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이미 중국과 장기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엄격히 제재하는 가상자산 사업보다는 NFT 등 디지털자산에 최근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블록체인 사업은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점은 있다"면서도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서도 NFT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중국 블록체인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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