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보다 유럽 경기침체 가능성 커, 시장 회복하면 '서학' 우세"
[편집자주] 불확실성의 시대다. 미국의 긴축 강도와 속도,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모든 게 예측불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진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투자전략 수립을 위한 '투자원칙'도 중요하다.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에 마음 고생한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증시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짚어본다.
2023년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모두들 우려하는 미국보다 유럽의 불안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가 회복하면 국내 주식보다 미국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2023년 증시 전망에 대해 "반도체 산업의 이익 개선을 전제로 내년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더불어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이익 회복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코스피 지수가 최대 26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밴드 하단은 2000으로 예상했다. 유 센터장은 "기업의 이익이 둔화하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는 1분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과거 저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고 지수는 2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주목할 업종으로 상반기에는 은행·증권 등 금융주를, 하반기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같은 성장주를 각각 추천했다. 유 센터장은 "내년 1분기까지 금리인상 사이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금융주를 눈여겨 볼 만 하다"며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하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 성장주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포스코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한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선호도가 낮은 업종으로는 화학·건설주가 거론됐다. 유 센터장은 "화학주의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화학 제품 수요 부진 우려로 투자 매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종 내 2차전지와 신소재 등 첨단산업과 관계없는 순수화학 업체는 업황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악재라는 평가다. 유 본부장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진행할 경우 경제 전반의 생산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설주의 경우 고금리 여파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위축 것이 빨리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다. 유 본부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부실이 건설사 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전년에 비해 이자율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도는 강하지 않고 미국보다도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유 본부장은 "1960년대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을 때 대부분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다만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우선 실업률이 지금보다는 높아지겠지만 노동공급이 구조적으로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두번째로 미국 가계의 초과저축이 아직 남아 있고, 가계부채 수준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낮아져 있어 금리인상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보다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상황이 가장 안 좋다는 평가다. 유 본부장은 "에너지 수급 불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상승,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 확률이 미국보다 높다"며 "특히 독일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황이 매우 안좋고,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라 두 국가는 내년에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중에서는 미국 주식의 우세를 내다봤다. 유 본부장은 "금리가 고점을 찍는다는 가정 하에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미국이 최선호가 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그 이후는 실적이 제일 중요한데 미국 기업들이 가장 안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상반기에 가치주, 필수소재주를 하반기는 IT(정보기술)·산업자동화 관련주를 추천했다.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존슨앤존슨,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레이시온테크놀로지, 허니웰, 키 사이트 등이다.
2023년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인플레이션과 기업 실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 본부장은 "인플레이션이 해소되는 시기와 폭이 제일 중요하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동일한 변수라고 봐도 된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영향이 계속된다면 기업의 이익에 얼마나 크게, 오래 받을 지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기업 실적도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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