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교통정리 가속화…거리두는 안철수·윤상현의 전략은
국민의힘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친윤석열계 후보군 교통정리에 가속도가 붙은 양상이다. 친윤 그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불확실한 '윤심팔이'가 가져올 부작용을 지적하고 수도권 당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친윤 후보가 없는 상황을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캠프 사무실을 오픈하는 등 초반부터 몰아친 세몰이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일찍이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을 띄웠던 김 의원은 유력 경쟁자 중 하나로 꼽혔던 권성동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당내 친윤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과도 접점을 넓히는 등 '유일한 친윤 후보'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주말인 7일 김 의원이 장남 결혼식을 조용히 치른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은 윤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건넨 사실이 알려지며 '윤심'이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당초 친윤 후보군들은 다선 의원 경력에 각자의 조직력도 갖추고 있기에 교통정리가 어려울 것이라 여겨졌지만, 권 의원이 뜻을 접은 데 이어 권영세·원희룡·한동훈 장관 등 내각 인사의 차출론까지 사그라들면서 김 의원의 무게감이 커졌다. 여기에 당심 1위 주자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 부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으면서 '윤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후보인 안철수, 윤상현 의원은 '윤심'을 구심점으로 움직이는 친윤그룹의 움직임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윤심'에만 매몰되면 비선·계파 논란 등 악영향이 부각되고 현재 영남 기득권이 더 공고해져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이 '윤심 마케팅'을 통해 대세론을 형성하기 전에 '윤심팔이'의 부작용을 부각하려는 것이 안 의원과 윤 의원 등 수도권 주자들의 전략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확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의 캠프 사무실 개소일에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통령의 업적에 기대는 윤심팔이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에 더욱 힘을 보태는 '윤힘 후보'가 될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김기현 의원과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영남권에 포진해 있는 점을 겨냥해 "현명하신 당원들께서는 우리당이 특히 수도권에서 외연을 확장해 다수당이 되고,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주시라 믿는다. 저는 영남에 뿌리를 두었으면서도 수도권에서 3선을 했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을 향해 수도권 험지 공동 출마를 요구했던 윤상현 의원도 '윤심'에 함몰돼 다른 의제들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연일 피력하고 있다. 윤 의원은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윤심팔이와 영남 기득권 연대, 텃밭 연대만 있을 뿐"이라며 "이대로 가면 당의 미래가 없다. 경제 위기 속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이나 정치개혁 의제는 물론, 당의 확장성을 추구할 방법도 실종상태"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띄운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당 주류들의 반응이 미지근했던 점을 거론하며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면 윤 대통령의 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해 왜 다들 가만히 있는지 의문"이라며 "영남권 전선에서만 고립될 것인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으로 진격하고 통합과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할지 갈수록 명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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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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