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라이스벨트’ 아프리카 7개국에 구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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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라이스벨트'에 관심이 쏠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업무계획'에 'K-라이스벨트 등 공적개발원조(ODA) 및 농업기술협력 확대'가 담기면서다.
현재는 연간 쌀 5만t을 WFP를 통해 4∼6개국에 지원했지만 K-라이스벨트가 가동된다면 농업기술에다 종자·기계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ODA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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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벼 품종 보급·기술교육
농진청 주역할…2월 실무협의
‘케이(K)-라이스벨트’에 관심이 쏠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업무계획’에 ‘K-라이스벨트 등 공적개발원조(ODA) 및 농업기술협력 확대’가 담기면서다.
K-라이스벨트는 한국형 라이스벨트를 말한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쌀이 부족한 7개국을 대상으로 이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7개국은 세네갈·감비아·기니·가나 등 서아프리카 4개국, 카메룬 등 중앙아프리카 1개국, 우간다·케냐 등 동아프리카 2개국이다. 아프리카 대륙을 놓고 볼 때 중심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축에 놓인 나라들이다.
K-라이스벨트는 농식품부가 처음 공개하는 계획으로, 업무보고 당일 전문가 토론 시간에도 조명을 받았다. 윤선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은 “올해 농식품 분야 ODA 예산이 작년 대비 10% 이상 증가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지원과 구체적인 경험 전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7개국에 쌀 품종 개발·보급과 기술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라이스벨트 구축을 추진할 것이며, 농기계 지원과 함께 농기계 수리센터 설치, 수리인력 양성 등 현지에서 우리 농기계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K-라이스벨트 구축에서 주된 역할을 할 곳은 농촌진흥청이다. 장안철 농진청 국외농업기술과장은 “이제 콘셉트를 확립했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기반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농진청은 윤 소장은 물론 전임 WFP 한국사무소장이자 현재 기니사무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임형준 소장과 접촉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7개국은 현재 쌀 소비량이 많거나 자급률이 낮은 나라들이다. 쌀보다는 옥수수를 많이 먹지만 쌀 수요가 증가하는 나라도 포함했다. 이들 국가 상황에 맞는 벼 품종을 보급하고 재배기술과 관련 기계를 일괄 공급하겠다는 것이 농진청의 구상이다.
농진청은 2월 안에 현지에서 국제기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실무 협의한 후 구체적인 사업 윤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대상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중고 농기계를 시범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리센터·임대사업소 설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ODA가 형성되면 우리나라의 쌀 공여 방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현재는 연간 쌀 5만t을 WFP를 통해 4∼6개국에 지원했지만 K-라이스벨트가 가동된다면 농업기술에다 종자·기계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ODA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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