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로드·양말 무드등→볼리비아 친구 사귀기…기안84식 여행의 묘미 [RE:TV]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기안84 스타일 여행의 묘미가 빛났다. 당사자의 몸과 마음은 좀 힘들고 외로웠겠지만, 기안84만이 할 수 있는 발상에서 시작된 여행이 보는 이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안겼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는 이시언, 빠니보틀과 헤어져 나홀로 여행에 돌입하는 기안84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안84와 이시언, 빠니보틀은 버스를 타고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 도착했다. 세 사람은 라파스 초입에서 이국적인 풍광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시내 안으로 들어가자 엄청난 매연과 함께 교통 체증이 시작됐다.
길 위의 차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렸고, 기사들은 시도때도 없이 경적을 울려댔다. 신호등은 무용지물이었고,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사람들은 연신 누군가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그야말로 교통 지옥이었다.
목적지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버스는 움직임을 멈췄다. 결국 세 사람은 버스에서 하차해 짐을 지고 호텔들이 있는 시가지까지 걷기로 했다. 기안84는 "7시간이면 도착해야하는데 10시간이 지났다, 3시간이 오버가 됐는데 못 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걷고 또 걸어 시가지에 들어선 뒤 괜찮은 숙소를 발견한 이들은 1인1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기안84는 자신의 방에 짐을 푼 뒤 낮에 눈여겨봐둔 헬스장을 찾았다. 라파스도 고산지대라 뛰거나 격한 운동을 하면 금방 숨이 차올랐지만, 기안84는 운동에 몰입했다. 그 시각에 빠니보틀은 코를 골며 숙소에서 잠을 잤고, '상도동 최수종' 이시언은 아내와 꿀이 떨어지는 통화를 했다. 기안84는 이시언의 분량을 보면서 "헬스장 가서 분량 땄는데 저거 밖에 안 나오고 웃통이라도 깔 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각자 시간을 보낸 후 세 사람은 한밤중에 모였다. 내일의 일정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기안84는 갑자기 "꿀팁을 알아냈다, 무드등을 만들 수 있다"며 엉뚱한 아이디어를 냈다. 밝은 형광등 불빛인 호텔 조명이 마음에 안든다고 말하던 그는 "(전구 위에) 양말을 씌우면 따뜻한 분위기로 변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실제 자기 양말을 조명에 끼워넣었다. 빠니보틀은 "양말이 지저분한 게 너무 티난다"고 했고, 이시언은 "저 양말에 때냐"고 물었다. 결국 빠니보틀은 "무드 없어도 될 것 같다"고 했고, 기안84의 엉뚱한 발상에 다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빠니보틀은 죽음의 도로라고 불리는 '데스 로드'와 볼리비아 특유의 여성 레슬링, 달의 계곡에서의 캠핑 등 유명한 여행 아이템들을 꺼냈다. 하지만 기안84는 "나는 하고 싶은 게 있다, 오늘 교통 체증이 있던 삼거리에 가서 교통 정리 좀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빠니보틀은 "나도 따라가겠다,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시언은 분노하며 "받쳐주지마라 저런 걸"이라고 말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시언은 "소고기를 먹자"고 했다. 남미에서 소고기가 싸기 때문에 많이 먹어봐야한다는 것. 빠니보틀의 말대로 달의 계곡에서 캠핑을 하면 소고기를 많이 먹는 것도 가능한 일이었다. 기안84는 이에 대해서도 "소고기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그런 캠핑은 한국에서도 한다, 다른 거 하고 싶은 거 없느냐"고 다시 물었다.
한참 얘기를 나누던 이들은 결국 따로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2주간 함께 시간을 보냈기에 하 루 정도는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보내도 좋겠다는 결론이었다.
다음날, 기안84는 담당PD의 다급한 노크 소리에 잠이 깼다. 옷매무새를 만질 틈도 없이 기안84의 방을 찾은 PD는 그날 오전 현지에서 시위가 열려 도로가 봉쇄되고 있고 시위대가 호텔 앞까지 올 경우 꼼짝없이 갇혀 그날 일정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기안84는 허겁지겁 짐을 챙겨서 호텔을 빠져나왔다. 그는 "나도 이런 상황은 태어나서 처음인데, 시위대가 길을 에워싸고 있어서 안 빠져나가면 여기 갇혀서 며칠씩 고립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임시 집합장소는 라파스의 지붕이라 불리는 해발고도 4700m에 위치한 라 쿰브레였다. 이를 보던 스튜디오의 쌈디와 장도연 등 패널들은 "도시 탈출이다" "영화같다"고 말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차를 탄 기안84는 한동안 다시 한 번 엄청난 교통 체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사히 라 쿰브레에 도착해 제작진이 싸준 아침 식사를 먹었다. 광활하고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홀로 덩그러니 식사를 하는 기안84의 모습이 다소 처량함을 자아냈다.
기안84가 도시 탈출을 할 동안 따로 여행을 하기로 한 이시언과 빠니보틀은 여유롭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애초 도시를 벗어날 계획이 없었기에 늦잠을 잔 후 조식을 먹고 도시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편안하게 보냈다. 이들은 함께 중국집에서 만찬을 즐기는가 하면 볼리비아의 대중교통 수단인 케이블카를 타고 도시를 구경했다. 두 사람의 여유로운 상황은 기안84의 상황과 비교됐다.
탈출하듯 도시를 빠져나와 기안84가 행한 곳은 순수한 현지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곳이었다. 학창 시절 해외자매결연 맺은 학교 학생들이 서로의 집을 오가는 것을 부러워했다던 그는 제작진의 제안으로 현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으로 차를 타고 갔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그는 빠니보틀이 언급헀던 '데스 로드'를 발견했다. 이제는 신작로가 생겨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됐지만, 기안84는 잠시 그곳에서 산책을 하며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꼈다. 길가에는 그곳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무덤이 있엇다.
데스 로드를 지나, 한참 달려 도착한 곳에서 기안84는 짚라인 선을 발견했다. 한국에서 짚라인을 경험해본 적이 있던 그는 선을 관찰했고, 이윽고 저쪽 편에서 누군가 짚라인을 타고 내려와 놀라움을 줬다. 다음주 예고 방송에서 그는 짚라인을 타고 내려온 현지인의 집으로 가서 그의 아들과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여행을 즐겼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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