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경기둔화에 더 암울해진 한국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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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작년 4·4분기 시황과 매출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수요가 줄고 경기 둔화가 더욱 가시화되면서 제조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올해 전망에도 먹구름이 예상된다.
8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4·4분기의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가 전 분기(67)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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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 가시화…경기 하방 압력 커질 것"
8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4·4분기의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가 전 분기(67)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69)은 5포인트 하락해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대기업(71)은 2020년 1·4분기 이후 최저, 중소기업(69)은 2020년 2·4분기 이후 최저였다.
BSI가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BSI가 70으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77로 13포인트, 금속기계는 70으로 10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한편 유통업은 63으로 2포인트 올라 5개 분기만에 소폭 상승했다.
한국 기업들의 경영 어려움의 원인은 현지 수요 부진이 꼽혔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도 타격을 받았다는 기업도 90%에 달했다. 기업들은 수요 부진(34.8%), 수출 부진(14.8%), 원자재 수급난(10.5%)이 경영 애로 사항이라고 답했다.
다만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 전망 BSI는 107로 조사돼 작년 102보다 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 찬바람은 여전히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진 것이 점진적으로 실물경제에 파급 효과를 내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경기 둔화 상황을 본격적으로 인정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11월 경제동향에서는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고 평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한층 어두워진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서비스업 경기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고 볼 때 전반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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