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거포 1루수 시즌2…최희섭 시대 그 후, 20홈런의 벽을 깨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홈런의 벽을 무너뜨릴까.
KIA 황대인(27)이 실질적인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2015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 상무 시절 포함 이미 데뷔 후 7년을 보냈다. 그러나 2019시즌까지 1군에서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전임 감독 시절이던 2020~2021시즌에는 플래툰 1루수로 뛰었다. 우투수가 나오면 좌타자 류지혁에게 기회를 넘겨줬다.
그러나 2022시즌에 부임한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을 3루로 보내면서 황대인에게 풀타임 1루수를 맡겼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8도루 OPS 0.716 득점권타율 0.296.
목표로 삼은 80타점을 넘긴 게 고무적이었다. 홈런도 많지는 않았지만, 거포의 소질이 있다는 걸 확실히 입증했다. KIA는 최형우, 나성범을 잇는 거포가 마땅치 않다. 장정석 단장 부임 후 꾸준히 거포 유망주를 수집하는 단계다. 우선 황대인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경험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애버리지가 떨어지다 보니 레그킥을 사실상 버리고 토탭으로 정확성에 신경을 쓰기도 했고, 다시 다리를 높게 들어올리는 등 변화도 많이 줬다.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다소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어차피 겪어야 할 성장통이었다.
2023시즌이다. 황대인은 올 시즌에도 같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중심타선 혹은 6~7번에 1루수를 맡는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다. 이적생 변우혁이 가세하면서 3루 경쟁에 뛰어들었고, 1루까지 가능하다.
또한, 외야수 최원준이 6월에 전역하면, 외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루수도 가능한 좌타자 김석환이 경쟁에 가세할 수도 있다. 일단 황대인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겠지만, 작년과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일단 20홈런의 벽만 넘어선다면, 오랫동안 KIA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할 토대를 쌓는다고 봐야 한다.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스윙을 보유했고, 작년 1년간 풀타임을 해보며 9개 구단 주요 투수들 공략에 대한 나름의 요령과 경험이 생겼을 것이다. 단, 0.315에 그친 출루율, 다소 불안한 1루 수비는 보완해야 할 과제다.
참고로 타이거즈의 마지막 1루수 20홈런은 2016년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었다. 정확히 20홈런을 쳤다. 타이거즈 토종 1루수의 20홈런은 2010년 최희섭 잔류군 코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타율 0.286 21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1루수 30홈런의 마지막 시즌은 우승했던 2009년, 최 코치의 33홈런이다. 황대인은 최 코치 은퇴 후 끊긴 타이거즈 거포 1루수 역사에 도전 중이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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