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드버드 김동신 대표 “투자사 30곳 중 29곳서 퇴짜... 그래도 다음날 문 두드렸다”
김동신(43) 센드버드 대표는 “지금도 영화 ‘라라랜드’에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13년 좁은 한국을 떠나 B2B(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큰 미국에서 창업했다. 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사를 찾아가면 몇 분 만에 거절당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당시 투자사 30군데를 만났는데 29군데가 거절하고, 1곳은 좋지 않은 조건의 계약을 제안했다. 속이 썩어 들어갔지만, 다른 투자사 문을 두드릴 땐 미소로 회사를 소개해야 했다.” 그때 투자사 주차장 차 안에서 하염없이 미팅을 기다리면서 들었던 음악이 라라랜드 OST(영화음악)였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에서 3년간 개발자로 일한 김 대표는 2007년 게임사 파프리카랩을 창업했고, 2012년엔 두 번째 회사인 육아 커뮤니티 업체를 창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게임 폐인 출신일 정도로 게임을 좋아했지만 새로운 것으로 세상과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사용자 간 대화를 원활하게 하려고 채팅 설루션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세 번째 창업인 센드버드의 시초가 됐다. 작년 센드버드는 월간 사용자 3억명을 돌파했고, 미국 핀테크 업체 페이팔,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 등 12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이 넘는다.
김 대표는 “한국인만의 긍정적 집요함이 우리의 최대 무기”라고 말했다. 2017년 김 대표와 직원들은 미국 최대 소셜미디어로 꼽히는 레딧과 계약을 따내려 첫 미팅을 마치자마자 레딧 건물로 출근했다. 레딧이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새벽같이 출근하고 레딧 직원들이 모두 퇴근할 때까지 남아서 일했다. 나중엔 레딧 직원이 “이제 그만 좀 나오시라”고 말릴 정도였다. 그는 “한국인은 어떻게든 (일에) 덤비는 성격”이라며 “혁신에 무모하게 도전하는 스타트업에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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