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15차 투표끝 하원의장에… 美정가 “다가올 혼란의 예고편”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3. 1.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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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58)가 7일 15번 재투표 끝에 미 권력 승계서열 3위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매카시 의장을 반대하며 권력을 쥔 공화당 강경파는 미 정부 부채 상한선 증액을 둘러싼 벼랑 끝 대치를 예고했다.
○ 강경파와의 '거래'로 의장 선출 마무리 미 하원은 6일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이어간 끝에 7일 자정을 넘겨 치른 15번째 재투표에서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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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넘게 재투표, 164년만에 처음
매카시, 공화당 강경파 포섭하려 운영위 상당수 내주고 과반 득표
강경파, 정부 ‘부채 증액’에 부정적 “美, 12년만의 디폴트 위기” 우려도
매카시, 공화당 강경파 포섭하려 운영위 상당수 내주고 과반 득표
강경파, 정부 ‘부채 증액’에 부정적 “美, 12년만의 디폴트 위기” 우려도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58)가 7일 15번 재투표 끝에 미 권력 승계서열 3위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10번 넘게 재투표한 것은 1859년 이후 164년 만이다. 미 의회는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의장 선거는 다가올 혼란의 예고편일 뿐”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매카시 의장을 반대하며 권력을 쥔 공화당 강경파는 미 정부 부채 상한선 증액을 둘러싼 벼랑 끝 대치를 예고했다. 미국이 12년 만에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 강경파와의 ‘거래’로 의장 선출 마무리
미 하원은 6일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이어간 끝에 7일 자정을 넘겨 치른 15번째 재투표에서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원 전체 435석 중 222석을 차지한 공화당에서는 14차 투표까지 강경파 의원들의 반란표가 잇달았다. 매카시 의장은 심야 물밑 협상으로 강경파 21명 중 15명 지지를 확보했다. 이어 남은 6명이 어떤 후보도 선택하지 않는 ‘재석(在席)’ 투표로 사실상 기권하면서 유효투표 422석 중 과반인 216표를 얻어 4일간 이어진 의장 선출 투표를 마무리했다.
선출 직후 단상에 올라 의사봉을 쥔 매카시 의장은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상상도 못 했다”며 “오랜 시간이 걸린 덕분에 우리는 통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의원을 거쳐 2006년 연방 하원의원이 된 매카시 의장은 8년 만인 2014년 공화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당 주류로 꼽힌다. 2016년 대선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 ‘트럼프 호위무사’로도 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차 투표를 앞두고 전화로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의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내분은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카시 의장은 강경파 포섭을 위해 의원 1명 요구로도 하원의장 해임 결의 투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고, 법안 통과 열쇠를 쥔 운영위원회 공화당 의석 상당수를 강경파에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 재정적자 감축 놓고 ‘대재앙’ 전망
워싱턴포스트(WP)는 “매카시 선출과 함께 하원 공화당은 정부 재정에 대한 결투 준비에 들어갔다”며 “강경파와 (매카시 의장의) 거래로 대재앙 전망이 극적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강경파 대부분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강도 높은 재정적자 감축을 요구한 ‘티파티’ 의원들이 주축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이다. 이들은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에 ‘증세 없는 재정적자 감축’ 없이는 정부 부채 상한선 증액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부채 상한을 정치적 ‘벼랑 끝 전술’ 소재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미 재무부가 2028년까지 매년 1조 달러(약 1260조 원)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 부채 상한이 늘어나지 않으면 당장 9월경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011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디폴트 우려로 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글로벌 경제가 혼란에 빠진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매카시 의장도 “오래된 문제인 정부 부채와 중국의 부상을 해결할 것이다. 의회는 이 두 사안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해 바이든 행정부 및 중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 강경파와의 ‘거래’로 의장 선출 마무리
미 하원은 6일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이어간 끝에 7일 자정을 넘겨 치른 15번째 재투표에서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원 전체 435석 중 222석을 차지한 공화당에서는 14차 투표까지 강경파 의원들의 반란표가 잇달았다. 매카시 의장은 심야 물밑 협상으로 강경파 21명 중 15명 지지를 확보했다. 이어 남은 6명이 어떤 후보도 선택하지 않는 ‘재석(在席)’ 투표로 사실상 기권하면서 유효투표 422석 중 과반인 216표를 얻어 4일간 이어진 의장 선출 투표를 마무리했다.
선출 직후 단상에 올라 의사봉을 쥔 매카시 의장은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상상도 못 했다”며 “오랜 시간이 걸린 덕분에 우리는 통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의원을 거쳐 2006년 연방 하원의원이 된 매카시 의장은 8년 만인 2014년 공화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당 주류로 꼽힌다. 2016년 대선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 ‘트럼프 호위무사’로도 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차 투표를 앞두고 전화로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의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내분은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카시 의장은 강경파 포섭을 위해 의원 1명 요구로도 하원의장 해임 결의 투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고, 법안 통과 열쇠를 쥔 운영위원회 공화당 의석 상당수를 강경파에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 재정적자 감축 놓고 ‘대재앙’ 전망
워싱턴포스트(WP)는 “매카시 선출과 함께 하원 공화당은 정부 재정에 대한 결투 준비에 들어갔다”며 “강경파와 (매카시 의장의) 거래로 대재앙 전망이 극적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강경파 대부분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강도 높은 재정적자 감축을 요구한 ‘티파티’ 의원들이 주축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이다. 이들은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에 ‘증세 없는 재정적자 감축’ 없이는 정부 부채 상한선 증액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부채 상한을 정치적 ‘벼랑 끝 전술’ 소재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미 재무부가 2028년까지 매년 1조 달러(약 1260조 원)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 부채 상한이 늘어나지 않으면 당장 9월경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011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디폴트 우려로 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글로벌 경제가 혼란에 빠진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매카시 의장도 “오래된 문제인 정부 부채와 중국의 부상을 해결할 것이다. 의회는 이 두 사안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해 바이든 행정부 및 중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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