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성탄절 휴전’ 제안해놓고 포격 계속… 본인은 예배 참석

카이로=강성휘 2023. 1.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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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7일)을 맞아 '36시간 휴전'을 러시아군에 지시했음에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는 포격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토요일(7일) 최전선을 따라 위치한 진지와 정착촌 수십 곳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제안한 전날에도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뿐 아니라 인근 크라마토르스크를 미사일로 두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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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 이틀 넘게 포성 이어져
美 “탱크킬러 브래들리 장갑차 등
우크라에 4조7000억원 추가 지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7일)에 앞서 ‘36시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6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민이 러시아군의 포격에 맞아 불타고 있는 집 앞을 지나쳐 피신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왼쪽 사진). 푸틴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내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했다. 헤르손·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7일)을 맞아 ‘36시간 휴전’을 러시아군에 지시했음에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는 포격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7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 지역에 이날 내내 포격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토요일(7일) 최전선을 따라 위치한 진지와 정착촌 수십 곳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제안한 전날에도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뿐 아니라 인근 크라마토르스크를 미사일로 두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군은 휴전 선언에도 바흐무트 점령 시도를 전혀 멈추지 않았다”며 “대포와 박격포가 굉음을 울리며 잇달아 날아와 떨어졌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내 교회에서 열린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 예배에 참석해 “교회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한 우리 군인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심 없는 행동은 진심으로 존경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 관영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 세계’를 보존하기 위해 서방과 벌이는 성스러운 투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6일 브래들리 장갑차 50대와 대전차 미사일 500기, 탄약 25만 발 등 37억5000만 달러(약 4조7250억 원) 규모의 군사지원책을 발표했다.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미군 주력 브래들리 장갑차는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 ‘탱크 킬러’라고도 불린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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