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이강인, 극장골 이끈 명품 프리킥

라리가 바야돌리드전 교체 출전, 수차례 킬패스 평점 7.2 맹활약

- 손흥민, FA컵 포츠머스전 침묵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전매특허인 왼발 프리킥으로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8일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16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다니 로드리게스 대신 투입돼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지난달 21일 레알 우니온과 스페인 국왕컵 2라운드, 지난달 31일 헤타페와의 리그 15라운드에 잇따라 선발 출전했으나 이날은 교체로 투입됐다. 이강인은 투입되자마자 세트피스 상황에서 킥을 도맡았고,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뽐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의 발끝은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중 4분이 흐르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마요르카는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프리킥은 전담 키커 이강인의 몫이었다. 이강인이 왼발로 차올린 프리킥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아브돈 프라츠의 머리에 배달됐고, 프라츠가 정확한 헤더로 ‘극장골’을 뽑았다.

애초 이강인이 도움을 기록한 것으로 보였으나 프라츠와 함께 뜬 파블로 마페오를 스친 것으로 판단돼 마페오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리그 4호 도움을 놓쳤으나 이강인은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이강인에서 두 팀 선수를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2를 줬다.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운 마요르카는 승점 3을 추가 리그 10위(승점 22)가 됐다.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31·토트넘)은 두 경기 연속 골 사냥에 나섰으나 침묵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 포츠머스(3부리그)와의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진땀승을 따냈다. 손흥민은 이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2개는 수비벽에 막혔고, 3개는 골문을 벗어났다. 영국 풋볼런던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6을 주면서 “모두 손흥민에게 골을 기대했지만 자신감이 없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