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의 말레이시아 일 내나…디펜딩 챔프 잡고 결승행 눈앞

미쓰비시컵 4강 1차전 태국 제압

-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0-0 비겨
- 박항서-신태용 장외신경전 후끈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에서 격돌한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9일 밤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으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 2차전 90분까지 점수 합계에서 승부를 못 내면 연장전을, 연장에서도 승부가 안 나면 승부차기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이날 경기는 양 팀 감독의 ‘장외 신경전’이 더해져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과 신 감독은 악수를 하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더 강하다. 신태용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많이 이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신 감독은 “더 강한데 왜 비겼느냐”며 “예전의 인도네시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한국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준결승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잡고 결승행에 청신호를 켰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7일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태국에 1-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말레이시아 모든 축구팬은 이 팀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빨리 회복해 태국 원정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두 팀은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러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