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로코’ 안익진 대표 “사업 초 통장 비어 발 동동... 새벽 2시에 월급 준 적도”
몰로코의 안익진(44) 대표는 구글에서 유튜브 수익 모델을 만든 인물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미 UC샌디에이고에서 박사 과정을 한 그는 AI 머신러닝(인공지능 기계학습)이 주 전공이다.
안 대표는 “구글에서 근무하며 독특하고 의미 있는 데이터가 앞으로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직감했다”며 “머신러닝 기반 광고 기술을 통해 이런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위한 실용 AI를 만들겠다”며 2013년 몰로코를 창업했다. 그의 회사는 사용자의 공개된 간접 정보를 AI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AI 개발자라는 이유로 창업이 초기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내일이 월급날인데 법인 통장 잔고가 텅 비어 있던 적도 있었다. 안 대표는 “새벽 2시에 투자금이 겨우 입금됐는데 온라인 송금은 못하고 월급 수표를 손으로 써서 달려가 우편함에 넣었던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몰로코는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450여 명 직원이 일하고, 현재 글로벌 오피스가 8곳이나 된다. 올해 인도 뭄바이와 독일 베를린에 지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재 몰로코는 기업가치가 1조9000억원(15억달러)으로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인 유니콘 중 가장 높다.
안 대표는 “모바일 광고 시장 분야에서 구글과 메타를 제외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며 “가수가 끊임없이 신곡을 내는 것처럼 다양한 영역에 쓰이는 AI 머신러닝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한국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100전100패’라며 투자를 거절했던 외국계 유명 투자자가 최근 ‘한국 스타트업에 새로운 순간이 오고 있다’고 말하더라”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빅테크로 발돋움하는 터닝 포인트(전환점)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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