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글로벌 자금경색에… SK온, 포드와 3조 배터리 합작공장 철회
곽도영 기자 2023. 1.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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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의 3조 원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발표 10개월 만에 철회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기지의 공정 안정화 등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자금 조달 진통 속에서 SK온은 결국 두 파트너사와 튀르키예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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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본격화… 자금유치 차질
전기차 시장 위축 전망에 결단
기존 공장 안정화 ‘선택과 집중’
전기차 시장 위축 전망에 결단
기존 공장 안정화 ‘선택과 집중’
SK온이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의 3조 원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발표 10개월 만에 철회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기지의 공정 안정화 등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월 SK온은 포드, 코치와 3자 합작법인 설립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양산이 목표였다. 전기차 납품 기준으로는 40만∼60만 대 규모다. 3사의 총 투자 금액은 3조∼4조 원으로 추정됐다.
SK온으로서는 미국 내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 이어 포드와의 두 번째 합작법인 추진이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유럽 첫 합작법인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계약 발표 당시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및 공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업계 최고의 합작 투자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 상황이 급변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SK온은 이미 2025년 가동 목표인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 블루오벌SK 공장 투자를 결정한 상황이었다. 2024년 양산 예정인 중국 옌청 2공장·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을 위해서도 수조 원대의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조달)를 통해 4조 원을 외부에서 유치하려 했지만 금융 시장 경색에 발목이 잡혔다. 연말까지 외부 자금 8000억 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구원투수로 나서 SK온 유상증자 시 2조 원을 출자했다.
이 같은 자금 조달 진통 속에서 SK온은 결국 두 파트너사와 튀르키예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기존 생산라인의 수율 안정화가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도 이번 계약 철회의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상반기 포드 물량을 납품하기로 한 SK온 헝가리 공장 등 일부 해외 생산라인에서 수율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차량 출고 일정까지 일부 지연되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아직 초기 단계인 기존 라인의 공정 안정화 집중이 먼저라는 내부 진단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은 그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집중해 왔다”며 “글로벌 자금시장이 얼어붙고 경기 전망마저 내리막인 상황에서 SK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배터리 업계도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를 맞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는 검토를 끝내려 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고금리, 경기 침체 등 글로별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되면서 고민은 해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해 5월 1조6000억 원을 투자해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이래 아직까지 구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속도 조절의 배경이 되고 있다. 컨설팅기업 KPMG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계가 경기 침체와 높은 에너지 가격에 직면하면서 탄소감축 실천을 위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미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SK온 관계자는 “튀르키예 JV건의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SK온은 포드, 코치와 3자 합작법인 설립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양산이 목표였다. 전기차 납품 기준으로는 40만∼60만 대 규모다. 3사의 총 투자 금액은 3조∼4조 원으로 추정됐다.
SK온으로서는 미국 내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 이어 포드와의 두 번째 합작법인 추진이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유럽 첫 합작법인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계약 발표 당시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및 공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업계 최고의 합작 투자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 상황이 급변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SK온은 이미 2025년 가동 목표인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 블루오벌SK 공장 투자를 결정한 상황이었다. 2024년 양산 예정인 중국 옌청 2공장·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을 위해서도 수조 원대의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조달)를 통해 4조 원을 외부에서 유치하려 했지만 금융 시장 경색에 발목이 잡혔다. 연말까지 외부 자금 8000억 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구원투수로 나서 SK온 유상증자 시 2조 원을 출자했다.
이 같은 자금 조달 진통 속에서 SK온은 결국 두 파트너사와 튀르키예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기존 생산라인의 수율 안정화가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도 이번 계약 철회의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상반기 포드 물량을 납품하기로 한 SK온 헝가리 공장 등 일부 해외 생산라인에서 수율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차량 출고 일정까지 일부 지연되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아직 초기 단계인 기존 라인의 공정 안정화 집중이 먼저라는 내부 진단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은 그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집중해 왔다”며 “글로벌 자금시장이 얼어붙고 경기 전망마저 내리막인 상황에서 SK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배터리 업계도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를 맞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1조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는 검토를 끝내려 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고금리, 경기 침체 등 글로별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되면서 고민은 해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해 5월 1조6000억 원을 투자해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이래 아직까지 구체적인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속도 조절의 배경이 되고 있다. 컨설팅기업 KPMG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자동차 업계가 경기 침체와 높은 에너지 가격에 직면하면서 탄소감축 실천을 위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미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SK온 관계자는 “튀르키예 JV건의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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