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광석 찾아서… 추모노래부르기, ‘경연대회’로 승화
김태언 기자 2023. 1.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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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씨앗 하나가 꽃이 되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들었을 때/푸른색의 나무 한 그루 꽃을 보며 기다린 듯이 햇살을 내어줬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6일 저녁.
2012년 김광석 추모사업회가 주관해 시작한 추모행사 '김광석 노래 부르기'를 확장시킨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102팀 중 선발된 7팀이 김광석의 노래 한 곡과 미발표 창작곡 한 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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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업회, 102팀 중 7팀 선발
‘김광석 노래 1곡+창작곡’ 심사
“젊은 음악창작인들 등용문 기대”
‘김광석 노래 1곡+창작곡’ 심사
“젊은 음악창작인들 등용문 기대”
“조그마한 씨앗 하나가 꽃이 되어 세상 밖으로 고개를 들었을 때/푸른색의 나무 한 그루 꽃을 보며 기다린 듯이 햇살을 내어줬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6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권별 씨(26)가 피아노를 치며 나직한 목소리로 창작곡 ‘꽃은 나무를 사랑했네’를 불렀다. 권 씨는 무대에서 ”고 김광석 님(1964∼1996)처럼 죽어서도 내 노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곡을 썼다”고 말했다.
이날 학전블루에서는 ‘제1회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가 열렸다. 2012년 김광석 추모사업회가 주관해 시작한 추모행사 ‘김광석 노래 부르기’를 확장시킨 대회다. 사회자인 가수 박학기 씨는 “김광석의 노래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김광석이 나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행사는 누구나 찾아와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102팀 중 선발된 7팀이 김광석의 노래 한 곡과 미발표 창작곡 한 곡을 선보였다.
김광석이 1000회 이상 섰던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떨린다”면서도 의연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소보 씨(34)는 “아버지의 LP를 통해 김광석을 접했다”며 ‘먼지가 되어’와 창작곡 ‘페이지’를 불렀다. 2002년생 3명이 모인 그룹 ‘THE2002’는 “2020년, 코로나19 시대에 당연했던 시간과 그리운 시간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함께 창작곡 ‘그리운 시간’을 불렀다.
‘이 밤’(김지성)과 ‘무화과’(오창석), ‘소야곡’(유태), ‘자장가’(이주영) 등 창작곡들은 대체로 나직했다. 참가자들이 기타 등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선 생전 김광석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열두 살부터 일흔한 살에 이르는 관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대회는 1등이나 대상을 정하지 않았다. ‘김광석상’은 여러 측면에서 잘했다는 평을 받은 ‘THE2002’에 수여됐다. ‘다시 부르기 상’ 김지성, 작사상 권별, 작곡상 오창석, 편곡상 이주영, 연주상 소보, 가창상 유태까지 참가자 모두에게 상이 돌아갔다. 김광석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마틴 기타를, 나머지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파크우드 기타를 각각 수여했다.
심사위원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와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 창립 멤버), 작사가 김광희 씨, 가수 한동준 권진원 씨, 그룹 ‘동물원’의 박기영 씨, 그룹 ‘유리상자’의 박승화 씨가 맡았다. 김 교수는 “지금도 김광석의 노래가 불리는 이유는 그의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시대를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진실을 드러내려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이 상에 걸맞은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상이 젊은 음악 창작인의 등용문으로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서툴러도 좋으니 더 실험적인 음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6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권별 씨(26)가 피아노를 치며 나직한 목소리로 창작곡 ‘꽃은 나무를 사랑했네’를 불렀다. 권 씨는 무대에서 ”고 김광석 님(1964∼1996)처럼 죽어서도 내 노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곡을 썼다”고 말했다.
이날 학전블루에서는 ‘제1회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가 열렸다. 2012년 김광석 추모사업회가 주관해 시작한 추모행사 ‘김광석 노래 부르기’를 확장시킨 대회다. 사회자인 가수 박학기 씨는 “김광석의 노래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김광석이 나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행사는 누구나 찾아와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102팀 중 선발된 7팀이 김광석의 노래 한 곡과 미발표 창작곡 한 곡을 선보였다.
김광석이 1000회 이상 섰던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떨린다”면서도 의연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소보 씨(34)는 “아버지의 LP를 통해 김광석을 접했다”며 ‘먼지가 되어’와 창작곡 ‘페이지’를 불렀다. 2002년생 3명이 모인 그룹 ‘THE2002’는 “2020년, 코로나19 시대에 당연했던 시간과 그리운 시간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함께 창작곡 ‘그리운 시간’을 불렀다.
‘이 밤’(김지성)과 ‘무화과’(오창석), ‘소야곡’(유태), ‘자장가’(이주영) 등 창작곡들은 대체로 나직했다. 참가자들이 기타 등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선 생전 김광석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열두 살부터 일흔한 살에 이르는 관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대회는 1등이나 대상을 정하지 않았다. ‘김광석상’은 여러 측면에서 잘했다는 평을 받은 ‘THE2002’에 수여됐다. ‘다시 부르기 상’ 김지성, 작사상 권별, 작곡상 오창석, 편곡상 이주영, 연주상 소보, 가창상 유태까지 참가자 모두에게 상이 돌아갔다. 김광석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마틴 기타를, 나머지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파크우드 기타를 각각 수여했다.
심사위원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와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 창립 멤버), 작사가 김광희 씨, 가수 한동준 권진원 씨, 그룹 ‘동물원’의 박기영 씨, 그룹 ‘유리상자’의 박승화 씨가 맡았다. 김 교수는 “지금도 김광석의 노래가 불리는 이유는 그의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시대를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진실을 드러내려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이 상에 걸맞은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상이 젊은 음악 창작인의 등용문으로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서툴러도 좋으니 더 실험적인 음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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