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사업 가속페달 밟을 일만 남았다”

라스베이거스/김성민 특파원 2023. 1.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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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LG 조주완 사장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했다. 사업이 고속도로 위에 올라섰고, 가속 페달을 밟을 일만 남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CES에서 지난 6일(현지 시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우리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축적했고, 이를 통해 다른 업체보다 전장 사업을 잘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며 “2~4분기 전장 사업에서 연속 흑자를 전망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작년 기준 80조원의 전장 사업 수주 잔고를 기록했고, 올해는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전기차 충전 설루션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있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LG와 애플의 애플카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 조 사장은 “우리가 여러 적용 가능한 사업을 갖고 있어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현재 확인해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LG는) 애플을 떠나 다른 어떤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는 자동차 전장 포트폴리오가 있다”며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1.2%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가전과 TV 수요가 줄어들고, 생산·운송 비용이 증가하며 타격을 받았다. LG전자는 위기 속 경영 기조를 ‘이기는 성장, 성공하는 변화’로 잡고, 고객 경험 개선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불확실성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가 됐다”며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또 “비용적인 여러 악재들이 해소되고 있어 올 1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생산에 있어 생산지 변동 같은 조치가 있을 수 있지만 투자 축소나 감산은 없다”고 했다.

주력인 TV 사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한다. 전 세계에 1억8000만대 이상 판매된 LG 스마트TV와 이를 구동하는 독자 운영 체제 웹OS를 앞세워 콘텐츠, 광고 비즈니스를 고도화한다는 게 조 사장의 복안이다. 올해 CES의 화두였던 IT 기기 간 연결성에 대해 조 사장은 “추구하는 최종 목적은 고객 경험 개선”이라며 “연결을 통해 어떤 경험을 줄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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