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심 ‘배터리-반도체 동맹’이 CES 장악… 日-대만은 로봇 협업
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2023. 1. 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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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의 여파 속에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 샤오미 등 굵직굵직한 중국 기업들이 불참한 공백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전략 산업 부문에서의 미국 및 동맹국 간 협업 사례들로 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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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푸조-벤츠 등 “북미 인프라 확대”… 美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 화답
반도체 업체는 첨단제품 내세워 中공급망 압박-기술격차 벌리기
푸조-벤츠 등 “북미 인프라 확대”… 美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 화답
반도체 업체는 첨단제품 내세워 中공급망 압박-기술격차 벌리기
미중 패권 전쟁의 여파 속에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 샤오미 등 굵직굵직한 중국 기업들이 불참한 공백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전략 산업 부문에서의 미국 및 동맹국 간 협업 사례들로 메워졌다.
○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이번 CES에 참가한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대부분 북미 지역 내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강조했다. 소재, 부품, 조립 등 전 과정에서 자국 내 밸류체인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미국 정부의 전략에 화답한 형태다.
○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이번 CES에 참가한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대부분 북미 지역 내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강조했다. 소재, 부품, 조립 등 전 과정에서 자국 내 밸류체인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미국 정부의 전략에 화답한 형태다.
푸조, 크라이슬러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 중 순수전기차 비중을 미국에서 50%, 유럽에서는 10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배터리부터 전기 모터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완벽하게 구축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삼성, 캐나다에서 LG에너지솔루션 등 모두 5곳의 초대형 (배터리) 생산기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10억 유로(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기업 MN8Energy와 손잡고 북미에서 2027년까지 400개 스테이션에 총 2500개 이상의 충전기를 깔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일본 파나소닉은 전시 부스 내 영상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네바다주에 설립해 2017년부터 가동하고 있고 캔자스주에도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 중국과 격차 벌리려는 반도체
미국 및 미 동맹 국가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첨단 제품들을 내세우며 중국의 공급망 압박과 더불어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520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법안에 서명한 데 이어 10월, 12월 잇달아 중국 견제를 위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인스팅크트 MI300’ 칩을 공개했다. 리사 수 AMD 회장은 “세계 최초로 CPU와 GPU를 결합한 반도체”라며 “수개월 걸리는 모델링 작업을 몇 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두뇌인 AP칩 전문기업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스냅드래건 라이드 플렉스’를 선보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자율주차 등을 하나의 전자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반도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CES 개막 하루 전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ES의 주인공 중 하나인 로봇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만 산업기술연구소(ITRI)는 일본 자동화 로봇 제조 기업인 화낙과 협업해 만든 연마(硏磨) 기기를 선보였다. ITRI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해 금속 표면을 정밀하게 마감하는 로봇이다. 화낙은 지난해 11월 미국 미시간주에 7만4000m²(약 2만2000평) 규모의 신규 로봇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과 대만 업체가 손잡은 것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10억 유로(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기업 MN8Energy와 손잡고 북미에서 2027년까지 400개 스테이션에 총 2500개 이상의 충전기를 깔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일본 파나소닉은 전시 부스 내 영상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네바다주에 설립해 2017년부터 가동하고 있고 캔자스주에도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 중국과 격차 벌리려는 반도체
미국 및 미 동맹 국가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첨단 제품들을 내세우며 중국의 공급망 압박과 더불어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520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법안에 서명한 데 이어 10월, 12월 잇달아 중국 견제를 위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인스팅크트 MI300’ 칩을 공개했다. 리사 수 AMD 회장은 “세계 최초로 CPU와 GPU를 결합한 반도체”라며 “수개월 걸리는 모델링 작업을 몇 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두뇌인 AP칩 전문기업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스냅드래건 라이드 플렉스’를 선보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자율주차 등을 하나의 전자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반도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CES 개막 하루 전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ES의 주인공 중 하나인 로봇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만 산업기술연구소(ITRI)는 일본 자동화 로봇 제조 기업인 화낙과 협업해 만든 연마(硏磨) 기기를 선보였다. ITRI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해 금속 표면을 정밀하게 마감하는 로봇이다. 화낙은 지난해 11월 미국 미시간주에 7만4000m²(약 2만2000평) 규모의 신규 로봇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과 대만 업체가 손잡은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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