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자수성가형 리더십은 왜 실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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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당이 '사당화 논란'에 빠졌다.
권세에 편승해 우쭐대는 윤핵관, 이핵관 같은 똠방각하로 인해 공당이 '선핵후민'(先核後民)의 전근대적 파벌로 퇴보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강 논설위원의 지적을 종합하면 두 사람의 리더십은 '자수성가형 리더십'으로 보인다.
자수성가형 리더십은 왜 실패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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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당이 '사당화 논란'에 빠졌다. 권세에 편승해 우쭐대는 윤핵관, 이핵관 같은 똠방각하로 인해 공당이 '선핵후민'(先核後民)의 전근대적 파벌로 퇴보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변경한 데 대해 "'유승민방지법'으로 불리는 전대 룰이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하는 것은 문제"라며 "그게 대통령 1인이 독재하는 대통령의 사당화가 되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야당 역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데만 당을 이용한다는 '비명계'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사당화' 논란이 격화했다. 김종민 의원은 "유동규씨는 누가 뭐래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임명한 정치적 인사였다"며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이미 예견됐다. 이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어쩌다 두 당이 '사당화의 늪'에 빠진 것일까. 이것은 제왕적 당 총재와 관련이 큰 만큼 두 인물의 리더십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한겨레 강희철 논설위원은 "서로를 빼닮은 '룰브레이커', 윤석열과 이재명"이란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각자의 세계에서 제왕 노릇을 하다 의회 경험이 없거나 짧은 채로 권좌에 올랐다. 검찰총장이 검사들의 왕이라면 도지사는 해당 지역 황제나 다름없다. 몸에 밴 통보, 결행, 지배 대신 타협, 양보, 공존을 익힐 기회가 이들에겐 없었다. 그래서 둘 다 군림하려 들 뿐 정치는 하지 않는다. 불통과 무례는 두 사람이 공유하는 특징의 일부일 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과신하고 자기 판단대로 밀어붙인다.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는 배척 대상이다."
강 논설위원의 지적을 종합하면 두 사람의 리더십은 '자수성가형 리더십'으로 보인다. 이재명은 '자수성가형 흙수저 정치인'으로 불렸다. 스스로도 자주 언급하듯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장에서 일한 '소년 노동자'였다. 독한 약품에 절어 살아야 했고 왼팔이 프레스 기계에 눌려 똑바로 펴지지 않는 장애까지 얻었다.
자수성가형 리더들이 정치와 공직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가난과 배고픔을 딛고 사조직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처지가 다른 다양한 사람에 의해 집단지성의 힘으로 운영되는 공조직에서 독재자나 성폭력 가해자가 되는 경우다. 자수성가형 리더십은 왜 실패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기경험에 대한 과도한 확신 속에 타인의 경험과 의견을 부정하는 공감·소통능력 부족에 따른 유아독존식 사유와 불통법 때문으로 보인다.
그 유아독존의 배경에는 '무오류의식'이 있다. 이것은 자기만의 성공방식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이다. 자신의 노하우만이 절대 옳다고 보면서 진리를 독점하려는 '진리의 정치관'이 문제다.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존중하면서 소통하는 '공감과 의견의 정치관'이 필요하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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