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 與전당대회, 나경원 변수로 ‘출렁’
金 개소식엔 친윤계 대거 방문 예정
나경원 출마변수에 레이스 구도 ‘출렁’
대통령실, 나 부위원장 향해 불쾌감 표출
“대단히 실망스러워…부적절한 처사”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친윤’그룹에서 김기현 의원이 독주가 예상됐었다. 김 의원은 친윤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소위 ‘김장 연대’를 앞세워 유력 당권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고심을 거듭하던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경쟁 국면이 흔들리고 있다. 나 부위원장 역시 ‘친윤’계로 분류되는 데다 4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높은 대중 인지도까지 갖췄다.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에게도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한다. 안 의원의 강점인 대중 인지도와 수도권 기반이 나 부위원장과 겹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그래서 또 다른 당권주자 윤상현 의원과 함께 수도권에서 성공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최근 3자녀 대출 원금을 탕감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이는 정부입장과 거리가 있다며 해명입장을 발표하면서 ‘윤심’의 향방은 나 부위원장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나 부위원장의 행보를 평가하면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서 위원장인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위원회의 일원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나 부위원장이 안상훈 사회수석의 사실상의 ‘반박 브리핑’이 있은 후에도 페이스북과 언론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가적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일련의 처사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의원은 9일 당 대표 선거 캠프 개소식을 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 상당수가 참석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안 의원은 당 대표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친이계 3선 김영우 전 의원을 발탁했다. 총괄본부장으로는 최측근 인사로 손꼽히는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임명됐다.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영남에 뿌리를 뒀음에도 수도권에서 3선을 했다”며 “대통령 인수위원장직을 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고 국정철학에서 이심전심하는 관계”라고 ‘윤심 후보’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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