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 與전당대회, 나경원 변수로 ‘출렁’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3. 1.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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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캠프 선대위원장 김영우 전 의원 발탁
金 개소식엔 친윤계 대거 방문 예정
나경원 출마변수에 레이스 구도 ‘출렁’
대통령실, 나 부위원장 향해 불쾌감 표출
“대단히 실망스러워…부적절한 처사”
신년인사회 참석자들 향해 인사하는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당권 후보들의 출정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친윤’그룹에서 김기현 의원이 독주가 예상됐었다. 김 의원은 친윤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소위 ‘김장 연대’를 앞세워 유력 당권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고심을 거듭하던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경쟁 국면이 흔들리고 있다. 나 부위원장 역시 ‘친윤’계로 분류되는 데다 4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높은 대중 인지도까지 갖췄다.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에게도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한다. 안 의원의 강점인 대중 인지도와 수도권 기반이 나 부위원장과 겹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그래서 또 다른 당권주자 윤상현 의원과 함께 수도권에서 성공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최근 3자녀 대출 원금을 탕감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이는 정부입장과 거리가 있다며 해명입장을 발표하면서 ‘윤심’의 향방은 나 부위원장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나 부위원장의 행보를 평가하면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서 위원장인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위원회의 일원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나 부위원장이 안상훈 사회수석의 사실상의 ‘반박 브리핑’이 있은 후에도 페이스북과 언론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가적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일련의 처사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러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의원은 9일 당 대표 선거 캠프 개소식을 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 상당수가 참석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안 의원은 당 대표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친이계 3선 김영우 전 의원을 발탁했다. 총괄본부장으로는 최측근 인사로 손꼽히는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임명됐다.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영남에 뿌리를 뒀음에도 수도권에서 3선을 했다”며 “대통령 인수위원장직을 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고 국정철학에서 이심전심하는 관계”라고 ‘윤심 후보’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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