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중 NASA 위성, 낙하 범위에 한반도 인근 포함…“선체 연소돼 피해 가능성은 매우 낮아”
오는 9일 추락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지구관측위성이 낙하할 지역 범위에 한반도 인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인공위성의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탈 것으로 보여 지상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8일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한국천문연구원의 위성 궤도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밝히면서 추락 시간은 9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추락 중인 위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84년 10월5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실어 지구 궤도에 올려 보낸 ‘지구복사수지위성(ERBS)’이다.
ERBS는 중량이 2.45t인 대형 위성이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대기권 진입 이후 마찰열에 의해 대부분의 선체가 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NASA는 기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성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선체 대부분이 연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부품은 남을 수도 있다”며 “지상의 누군가가 해를 입을 확률은 9400분의 1로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RBS는 지구가 흡수하거나 우주 공간으로 반사하는 태양 에너지의 양을 측정했고, 특히 성층권 내 오존층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ERBS의 관측으로 1987년 프레온가스를 규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가 체결되는 성과가 만들어졌다.
ERBS의 관측 임무는 21년간 이어지다 2005년에 종료됐다. 그 뒤에는 관성에 따라 지구 궤도를 공전했고, 결국 중력과 대기 저항 등으로 인해 발사 39년 만에 지상으로 추락하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천문연과 함께 최종 추락 지점과 시간 등 추가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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