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행복의 열쇠는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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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혼자 오지 않고 애정 듬뿍한 덕담과 함께 온다.
새해에 오고가는 덕담 대표단의 주축은 '행복'이다.
'행복하세요' '복된 한 해 되세요'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세요!'.
'좋은 관계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월딩어 교수가 계묘년 새해에 던지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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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행복에 대한 조사로 유명한 하버드대 연구는 ‘돈이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에서 행복이 온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 연구는 1938년 가정 환경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하버드대 2학년 재학생 268명과 냉온수도 나오지 않는 매우 가난한 가정의 10대 후반 456명 등 724명을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역사상 대표적인 최장기 연구로 최초 대상자 중에서 생존하고 있는 60여명과 이들의 자녀 2000여명도 참여하는 조사로 확대되어 현재 진행 중이다(2015년 12월23일 로버트 월딩어 교수의 TED 강연).
행복과 관련하여 복합적으로 설계된 이 연구의 결론은 의외라고(?) 할 만큼 간단명료하다. 네 번째 연구 책임자로 2002년부터 21년째 연구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교수는 행복의 결정적 요인이 “돈, 명예, 학벌, 교육 수준이 아니고,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사람이 저소득 가정 출신의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건 아니다’라는 것이다. 월딩어 교수는 지난 2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교육열이 높고 (대학에 대한) 확고한 서열이 있으며, 모두가 서울대에 가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고 하면서, (그러나) ‘학벌은 행복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인간관계는 행복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 한국정치학회, 한국사회학회와 공동으로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신년 조사에서 ‘삶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인간관계’라는 응답이 54%였다. ‘돈이 중요하다’는 비율은 37%, ‘신념을 중시한다’는 비중은 9%에 머물렀다. 인간관계 중에서는 ‘가족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41%, ‘국가와 사회’는 13%였다. 또한 사람들과 ‘협력하고 절충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70%로 ‘내 뜻대로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응답 30%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좋은 관계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월딩어 교수가 계묘년 새해에 던지는 조언이다. “바빠서 잊고 지내던 사람(가족, 친구, 주변 공동체)에게 연락하고, 좀 더 자주 모이도록 한다. 좋은 관계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또 지금까지 인간을 지배해 온 ‘정치적 동물’, ‘경제적 동물’로만 살지 말고 ‘소통하는 동물’(호모 커뮤니쿠스)로도 살아야 하는 까닭이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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