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열정 페이' 논란 강민경 씨, 많이 억울하나요? 팬들도 '가족에게 뒷통수 맞은 듯한' 배신감 느꼈을 겁니다!

이정혁 2023. 1. 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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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2700만원대 가스레인지 자랑하다 동티 났다.

열정페이 논란이 억울할 강민경, 그러나 솔직히 딱 '까놓고' 대중은 분노할만 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 65억 건물을 사든, 2700만원대 가스레인지를 사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또 강민경 본인은 남들보다 더 발로 뛰고 밤잠 아껴가며 노력한 결과가 이리 하루아침에 폄훼되는 현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이번 일은 강민경의 쇼핑몰 구인 광고에서 시작됐다. 공고 내용은 쇼핑몰 CS(Customer Service 고객 관리)와 디자이너에 관한 것. 그런데 채용 공고 사이트에 올라 온 연봉이 문제가 됐다.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한 3개월 계약직에 경력은 3~7년, 대학 졸업자 이상의 학력을 요하지만 연봉은 주 40시간 2500만원으로 기재됐다.

이 같은 내용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강민경은 곧바로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뒤 "착오였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담당자 착오로 연봉을 잘못 기재했다"는 해명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너무 많은 DM이 와 깜짝 놀라 공고를 재확인했다. 그리고 더 깜짝 놀랐다.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 시의 연봉이 기재됐다"며 "당사는 지원자의 경력과 직전 연봉을 고려한 채용 과정을 진행한다. 함께 일할 귀한 분들을 기다리겠다"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또 "오늘은 다비치의 강민경이 아니라 회사의 대표로서 글을 쓴다"며 "몇 시간 전, 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 신입의 연봉으로 잘못 기재된, CS 경력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 공고는 기재 실수를 확인한 즉시 수정됐다. 해당 내용을 거듭 살피지 못한 제 불찰에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강민경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그간 그녀에게 좋은 '홍보수단'이 됐던 럭셔리 라이프가 이젠 부메랑이 되서 돌아오고 있는 것.

강민경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을 통해 "부엌에서 물이 새서 겸사겸사 이것저것 고쳤다"며 주방 공사 후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부엌을 새단장하면서 가스레인지와 오븐, 주방의 상판까지 바꿨다고 밝히며, 새로 설치한 2700만원대 가스레인지를 소개했다. 또 직원들의 책상을 다 바꿔준다고 자랑했는데 알고보니 협찬품이었다는 사실, 그녀 자신을 위해서는 700만원대 책상을 구입했던 것들이 모두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이같은 팬들의 비난이 강민경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으나, 핵심은 다른데 있다.

바로 강민경 쇼핑몰의 소비자들이 강민경과 가족같은 일치감과 소속감을 느꼈다는 점이다. 그녀의 활발한 소통과 일상을 일일이 다 공개하는 콘텐츠가 쇼핑몰 매출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럭셔리 라이프가 부러움을 부르는 가운데도, 강민경의 은밀한 일상을 같이 봤다는 일치감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잠자기 직전 토크나 침실 작업 공간 등을 공개하고, 집에 물이 샌다는 소소한 사생활에 대한 언급과 찐 음주 토크 등을 통해 그녀를 옆집 언니 동생처럼 친밀감을 느껴왔던 소비자들은 이번 일에 '가족에게 뒷통수 맞은 듯한' 배신감을 느끼는 것.

현재 강민경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선 잠옷 세트가 16만원, 셔츠는 13만원, 청바지는 15만원 정도다. 웬만한 브랜드 제품보다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당연히 제품 그 자체에 있다고만 볼 수는 없다. 디자인이 죽여주거나 품질이 엄청나거나 또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단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다른 패션회사나 쇼핑몰 대표와는 달리 강민경이 일궈온 친근감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지고, 더불어 가족같은 일치감이 더해지면서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민경이 연말 1억5천만원을 선뜻 기부하면서 그 명의를 '강민경 채널 구독자 일동'으로 한 것으로 같은 맥락이다. 즉, '우리는 한가족'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를 해왔고, 이제는 그러한 부분들이 열정페이 논란 속에서 도드라지면서 유명세를 치르는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SNS나 개인 쇼핑몰의 경우 팬들과 얼마나 원활히 소통을 하냐가 초기 승부를 가르곤 한다. 스타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고 반응을 해주면 소비자들은 그 제품에 대한 믿음 속에서 선뜻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연예인 프리미엄은 언제인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특히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 다른 사업체보다 오히려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가 여실히 임증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강민경 개인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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