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플라이강원, 강원도 떠나나
사명 변경·거점공항 이전 등
3월 정기주총 안건으로 확정
강원도 양양에 모(母)기지를 둔 국내 유일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강원도를 떠나고 사명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나섰다. 강원도 측 지원금을 놓고 강원도와 플라이강원이 갈등을 빚으면서 불거진 일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모기지 공항과 사명 변경을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공식 안건으로 최종 확정했다. 2019년 항공사업 면허를 국토교통부에서 취득한 플라이강원은 그해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간 강원도 양양공항에서만 이착륙하는 국내외 노선 운영권을 확보해왔다. 강원도는 2020년부터 운항장려금 총 120억원을 플라이강원 측에 지원하고 플라이강원도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양양공항 취항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두 기관은 2027년까지도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추가 운영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이행한다는 내용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지만 여기서 지원금 부분이 애매해졌다. 플라이강원 측은 장려금 120억원이 지난 3년간 지급하기로 한 금액인 만큼 2027년까지 추가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원도는 2027년까지 지원하는 자금이 120억원이며 더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금난이 심각해질 것을 우려한 플라이강원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세븐브릿지는 플라이강원 측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핵심 내용은 모기지 변경 등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자는 것이고 이사회는 이를 수용해 주총에서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플라이강원 1대 주주는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와 그 관계자(지분율 42%)다.
주 대표는 "주총 전까지 강원도 측에 추가 지원금 등에 대한 설명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강원도가 이를 거부했다"며 "자금난을 고려해 사명에서 강원을 빼고 모기지도 다른 지역으로 바꾸는 방안을 주총 표결을 통해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을 이전한다면 인천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가 계속 경영하지만 1대 주주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주 대표는 "저와 관계자 지분 42%를 일부 팔아 회사 주인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신규 투자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로 장기간 국제선 운항을 중지했던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6월 필리핀 클라크 노선을 재개한 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탑승률은 국내선 평균 61%, 국제선 평균 38%로 저조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도 32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등 회사가 설립된 2016년 이후 누적 적자 규모는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 측은 "2027년까지 지원하기로 상호 합의한 뒤 120억원을 지급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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