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휴전제안은 결국 교란술?…“포격 이어져, 러시아 신뢰 못해”

4일 오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한 호텔이 지난 31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 두차례 로켓 공격" 주장

우크라 군인, "러시아를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깨달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36시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휴전 선언 직후에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이날 SNS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를 로켓으로 두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공격 시점은 푸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당일 정오 이후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도 "러시아군은 휴전 선언 이후에도 전혀 바흐무트 점령 시도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우크라이나 진영으로 대포와 박격포가 지속적으로 굉음을 울리며 날아와 꽂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또한 "휴전은 무슨 휴전, 방금 소리를 들었나. 그들이 포격을 이어간다면 (휴전으로) 얻으려는 것이 대체 무엇이겠나. 우리는 그들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라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인터뷰를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자국 군인들에게 휴전을 명령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휴전 발표는 ‘위장술’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러시아군은 휴전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정권은 인구 밀집 지역과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계속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은 대응 사격으로 제압했다"고 러시아 국방부의 입장을 전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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