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해 일으켜 유감” 해명에... 대통령실, 또 “대단히 실망”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신의 ‘출산 시 대출 원금 탕감’ 구상을 대통령실이 공개 반박한 것에 대해 “오해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8일 페이스북에서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고 했다. 이어 “재정 투입 부담도 크나, 그 불가피성도 뚜렷한 것이 사실이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라고도 했다. 저출산과 관련한 자신의 뜻을 계속 강조한 것이다. 나 부위원장은 또 “(출산 시 대출 원금 탕감을)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라면서 “실무적 차원에서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해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국가적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수십조원이 들어갈지도 모를 국가 정책에 대해 정부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가 쉽게 할 말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해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총선 수도권 필승론’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케미(호흡)’를 기치로 내걸고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안 의원 측은 8일 “선거대책위원장과 총괄본부장에 각각 김영우 전 의원과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선임했다”며 “김 전 의원은 수도권 3선 의원과 경기도당위원장 출신으로, 안 의원이 내세우는 ‘수도권 필승론’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듯 “대통령 업적에 기대는 윤심팔이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더욱 힘을 보태는 ‘윤힘 후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의 출마 선언 날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캠프 개소식을 열고 세 결집에 나선다. 개소식에는 당내 친윤계 의원 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장제원 의원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 인사는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연스럽게 윤심이 김 의원에게 향했기 때문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계속 부각할 이유가 없다”며 “외연을 확장하고 대세론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당심과 민심을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까지도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친윤계에 이어 비윤계에서도 이날 나·유 전 의원을 향한 거취 압박이 나왔다. 비윤계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심이 누구에게 있는지 윤핵관들이 밀고 지원하는 후보가 누구인지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나·유 전 의원께서 조속히 출마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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