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관상성형…“많이 웃는게 최고 관상 만들어요”
관상성형으로 운명 바꾸려는 사람 많아
긍정적 마인드로
많이 웃으면 관상 좋아져
관상(觀相) 역시 토정비결과 함께 운명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이목구비나 얼굴형, 신체 특징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나 길흉화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상은 다른 종류의 역학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축적된 결과물이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과학적 근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그러나 관상이 좋다고 하면 기분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자신감이 생긴다는 사람들이 많다.
관상이 우리나라에 전해들어온 것은 신라 선덕여왕 때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상술(相術)과 상법(相法)이라는 이름의 관상학이 학문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은 조선시대 관상을 중시했던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수양대군(이정재 분)과 김종서(백윤식 분)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들어있다고 굳게 믿는 천재 관상가(송강호 분)가 조선의 운명을 바꿔보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지금도 관상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정·재계 인사들이 측근을 중용할 때 관상을 중시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반인도 결혼이나 취업, 이직을 앞두고 길흉화복을 점치기 위해 관상을 본다. 좋지 않은 상이라면 관상에 적합하게 바꾸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한다. ‘관상성형’이 바로 그것이다.
관상성형은 의학적인 공식 명칭이 아니다. ‘성형(plastic surgery)’이라는 현대 의학과 ‘관상(physiognomy)’을 합친 관상성형은 관상학을 토대로 얼굴의 음양오행을 살펴 좀더 좋은 인상으로 만들어주는 성형을 뜻한다. 관상학의 고전인 마의상법(麻衣相法)과 유장상법(柳莊相法)에 따르면, 관상은 동양에서 얼굴이 귀하냐, 천하냐를 따지는 게 주된 관심사이다. 하지만 서양은 눈의 크기와 돌출 및 함몰, 주걱턱 등 사실에 기반한 객관적인 서술이 주를 이룬다. 일본은 에도(江戶)시대 관상가였던 미즈노 난보쿠가 개발한 망진법(望診法)을 현대의학에 접목해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을 진단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보는 ‘좋은 관상’은 ‘균형잡힌 조화로운 얼굴’이다. 얼굴의 ‘티존(T-zone)’이라는 이마와 눈썹, 코와 입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게 좋은 관상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관상성형은 이마성형, 쌍꺼풀수술, 눈매교정술, 코성형, 코끝성형이 주류를 이룬다. 보톡스와 필러, 리프팅, 레이저시술도 관상성형 범주에 속한다.
이은정 연세자연미성형외과 원장은 “이목구비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본인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티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은 얼굴(관상)”이라며 “좋지 않는 인상을 바꾸려는 성형수술과 함께 보톡스, 필러시술을 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관상성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묻어난다. 평소 많이 웃고 행복한 사람은 인상 및 관상이 좋다.
이은정 원장은 “얼굴에는 22쌍 표정근육이 있는데, 화를 자주 내거나 인상을 많이 썼던 사람들은 미간근육이 과발달해 주름이 생긴다”면서 “주름이 일단 생기면 과발달된 근육에 의해 웃어도 펴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보톡스 시술을 하면 주름이 4~6개월동안 펴지는 것은 신경과 연결되어 움직이는 근육에 보톡스가 주입돼 과발달된 근육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얼굴 관상을 부위별로 살펴보자. 먼저 코는 얼굴 중심에 위치해 전체 인상과 윤곽을 좌우한다. 같은 모양과 넓이의 얼굴형이라도 코 높이에 따라 얼굴 앞과 옆 모습이 달라보인다. 전체적인 코 길이가 짧고 콧구멍을 덮고 있는 콧날개의 앞뒤 길이도 짧아 정면에서 콧구멍이 보이는 코는 세련되지 못한 인상을 준다. 코 길이가 길고 처지면 웃을 때 인중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나이가 들어보인다. 재물운이 있는 좋은 코는 전통적으로 잘 생긴 코, 즉 좋은 팔자의 코는 적당한 높이에 바르고 두툼한 콧대, 풍성한 콧방울을 가진 코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복스럽게 생긴 ‘복코’이다. 다만 여자가 복코라면 남자와 달리 코 끝(콧망울)이 얼굴에 비해 커서 매력적이지 않다.
콧구멍이 노출되는 들창코나 콧대가 굴곡진 매부리코, 휜코는 관상학적으로 좋지 않은 코 모양으로 본다. 특히 정면에서 콧구멍이 들여다 보이는 들창코는 관상학적으로 재물이 모이지 못하고 새는 형태라 관상성형을 가장 많이 원하는 코 모양이다. 매부리코는 인색하고 고집스럽고 사납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좌우 어느 한쪽으로 휜 코는 돈을 벌었다가도 크게 손해를 볼 수있는 관상이며 무엇보다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코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들 코는 성형의술 발달로 쉽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짧은 코는 콧대가 낮아서 시각적으로 짧아보이는 경우와 실제로 코의 길이와 코의 조직이 부족해 콧구멍이 들려 보이는 경우로 나눠 수술을 한다. 콧대가 낮아서 짧아 보이는 것은 단순히 콧대를 세우는 수술만으로 코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들창코라고 해서 코의 길이가 짧아 코끝이 들려 있다면 조직이 부족해 단순히 코를 높여도 해결이 힘들다. 이는 ‘비중격 연골 연장술’이 필요하다. 김진영 오킴스오 성형외과 원장은 “비중격 연골의 일부분을 채취해 비중격의 맨 앞부분에 이식을 해주고 다시 고정을 하여 콧대를 연장시키도록 한다. 여기에 콧날개 연골도 콧등 연골과의 연결부위를 늘려줘 코가 자연스럽게 길어지도록 하고 길어진 비중격 연골이식 부위에 늘린 콧날개 연골을 고정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출된 콧구멍도 연골이식을 활용하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매부리코는 코뼈의 폭이나 굴곡 정도, 코끝 높이와 모양을 고려해 튀어나온 연골을 다듬어 줄 수있다. 정도가 심할 경우 코뼈의 폭을 줄여주면서 코 높이를 낮추고 돌출된 부위를 잘라줘 골격구조를 전반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휜코는 코의 기능을 먼저 파악한 후 휘어진 정도와 위치, 비중격 만곡증 동반 여부를 확인해 수술을 진행한다. 김진영 원장은 “코는 자존심의 상징이자 외모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부위이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짧은 코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게 된다면 한번쯤 자신에게 적합한 시술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눈썹 위치가 너무 낮아 눈꺼풀 사이가 좁으면 인상이 강해보인다. 미간사이의 세로주름은 평소 찡그린 표정을 반복해 미간근육이 과발달해 생긴 것으로 얼굴의 격을 떨어뜨린다. 옛날부터 관상학에서 세로주름은 ‘재난의 상’이라고 하여 사소한 논쟁이나 다툼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은정 원장은 “미간주름은 보톡스나 필러, 미간주름근육 영구제거술로 개선할 수 있으며 시술은 눈썹 안쪽으로 절개를 해서 흉이 잘 안보인다. 과발달된 미간주름근육은 연기자가 아니라면 제거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눈과 입은 꼬리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좋은 관상으로 본다. 입 꼬리 모양이 위로 향해 있으면 떨어지는 복덩어리를 담을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입 꼬리가 아래로 처지면 배가 뒤집어지는 형상(복주구·覆舟口)으로 복을 담지 못한다고 하여 나쁜 관상으로 본다. 이는 입꼬리내림근육이 과발달되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눈 꼬리가 처지면 외형상으로도 우울해보이고 자신감이 없어보인다. 이런 경우 상안검(눈꺼풀) 성형수술을 하게 되면 눈이 부리부리 하고 인상도 좋아진다.
얼굴은 악광대 부위가 꺼져 지나치게 함몰되어 있으면 궁휼해보인다. 이는 지방이식이나 필러시술로 외관을 보완할 수 있다.
관상은 무분별한 성형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선천적인 골격을 바꿀 수 없어도 많이 웃으면 관련 근육이 발달해 인상이 바뀐다.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인상은 좋은 관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은정 원장은 “좋은 인상을 위해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많이 웃으려는 본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굳이 성형을 해야 한다면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감을 높인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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