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황소의 ‘첫 골’ 황홀한 골 맛…희망찬 새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황희찬(27)이 마침내 시즌 첫 골과 함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황희찬은 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후반 21분 2-2 동점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공식전만 따진다면 지난해 2월 아스널과의 EPL 20라운드 5호골 이후 11개월 만이다.
잉글랜드 FA컵 64강 리버풀전
황희찬, 후반 교체 투입 3분 만에
극적 동점골로 ‘탈락 위기’ 팀 구해
로페테기 감독에 ‘해결사’ 각인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입단 첫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누구보다 화려한 데뷔 시즌(5골·1도움)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공격 포인트도 도움 2개가 전부였다.
다행히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교체 투입돼 극적인 2-1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을 16강으로 이끌더니, 소속팀으로 돌아가 훌렌 로페테기 신임 감독 체제에서 선발 자리도 되찾았다.
황희찬은 월드컵 직후 열린 질링엄과의 리그컵에서 교체 투입돼 1도움과 페널티킥 유도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EPL에선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직전 경기였던 애스턴 빌라전에 출전한 지 4일 만이라 이날 교체 멤버로 출전한 그는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역전골 AS는 아쉽게 취소 판정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후벵 네베스 대신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에게 공을 내주면서 페널티지역을 파고든 뒤 미끄러지듯 공을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에는 황희찬이 페널티지역으로 찔러 준 공을 토티 고메스가 힐킥으로 득점을 터뜨렸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이 득점이 취소돼 울버햄프턴은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 하는 FA컵 규정에 따라 리버풀과 홈에서 재경기를 벌이게 됐다. 로페테기 감독은 “이 득점에서 오프사이드라 의심되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늘 판정은 정말 유감이다. 골은 인정되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황희찬이 로페테기 감독에게 팀 플레이뿐만 아니라 해결 능력까지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분명하다.
황희찬으로선 과거 EPL 진출의 디딤돌이 됐던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 이번엔 부활의 계기가 된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황희찬은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EPL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황희찬은 독일 라이프치히를 거쳐 울버햄프턴에 입단했다.
황희찬은 14일 또 다른 EPL 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그컵 8강전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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