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갇힌 휴일..."그냥 집에 가려고요"
[앵커]
모처럼 춥지 않은 휴일을 맞았지만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치면서 외부 활동 또한 주춤했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엔 그나마 발길이 좀 이어졌지만, 거리는 휴일답지 않게 대체로 한산했습니다.
휴일 표정, 김태원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엄마 품에 안긴 채 눈썰매용 튜브를 타고 힘차게 출발합니다.
빙글빙글 돌아내려 오면 얼굴엔 여지없이 웃음꽃이 핍니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바깥 활동을 하기엔 아주 나쁜 날씨지만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 등쌀에 밀려 밖으로 나왔습니다.
[함보미 / 경기 하남시 : (미세먼지) 걱정되긴 했는데 그런 거까지 다 고려하다 보면 겨울이 가버릴 것 같아서, 차라리 놀 때 마스크 착용하고….]
이곳 눈썰매장은 휴일엔 하루 3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미세먼지 여파로 방문객이 3분의 2로 줄었지만, 도심 속 눈썰매를 즐기러 온 아이들의 활기는 여전했습니다.
썰매장 바로 옆 빙어잡이도 소소한 행복입니다.
미세먼지 탓에 멀리 떠날 수 없어 더욱 그렇습니다.
[이가희 / 서울 길동 : 빙어가 계속 뱅글뱅글 돌아가면서 잘 잡히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동생도)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했어요.]
서울 도심 거리는 전체적으로 한산했습니다.
오랜만에 강추위에서 벗어났지만 결국, 미세먼지 주의보 탓입니다.
이렇게 휴일을 보낼 수 없다는 마음에 잠시 나왔다가 바로 후회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하민지 / 서울 연남동 : 황사가 너무 심해서 아침에 나올 때 KF94 마스크 착용하고 나왔고, 고향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내내 공기가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집에 가려고요.]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도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환경부는 전국 9개 시도에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소각장 등 일부 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비상저감조치를 유지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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