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검은돈' 수사 재시동...李 향한 포석?
[앵커]
대장동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몸 상태가 호전되면서 그 주변을 둘러싼 검은돈의 행방을 쫓는 데 다시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 씨와 친한 기자들과의 돈거래부터 변호사 수임료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는데, 속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구속할 때부터 김만배 씨를 빼곤 모든 대장동 일당의 진술이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입을 모아 정 전 실장이 뇌물을 받고 천화동인 지분을 약속받았다는데, 김 씨는 자신이 처벌받을까 봐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법원에서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고, 정 전 실장은 구속기소 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검찰 수사는 정 전 실장의 윗선, 이재명 대표를 바로 겨눌 거라는 예상과 달리 김만배 씨 주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이 대표 주변 계좌를 추적해온 검찰이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면 바로 추가 강제수사에 나섰을 테지만, 일단 김 씨의 진술 없이는 수사 진행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11월) : 이런 식으로 계속 계좌를 털다 털다 보면, 계좌 다 닳아 없어질 거 같습니다.]
현재 이 대표와 대장동 검은돈 사이 연결고리는 선거자금과 천화동인 지분이 핵심입니다.
이 대표 측에 8억 원대 대선 경선자금을 대줬다는 남욱 변호사는 2014년 지방선거 전후에도 42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김 씨에게 건넸지만, 이후엔 대장동 사업 주도권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표 측에 경선자금을 준 것도, 김 씨가 정 전 실장의 20억 원 요구에 응하지 않아 마련했다고 주장합니다.
천화동인 지분 약속 역시 들은 얘기라고 주장해, 정 전 실장 측은 증거능력 없는 전언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화천대유 대표와 이사를 체포한 뒤 김 씨가 자해한 뒤에도, 대장동 수익을 끝까지 추적할 거라고 공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천억 원가량을 동결했고, 최근엔 김 씨와 친했던 기자들과의 돈거래부터 변호사 수임료까지 뒤지고 있습니다.
기자들과 수억 원씩 금전을 거래하고 법무법인에 백억 원 넘는 수임료를 건넨 게 상식적이진 않다는 겁니다.
김 씨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 단순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한 수사에 머물 건지, 이 대표의 연루 의혹을 파헤치는 수사로 뻗어 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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