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춤추고 손하트... 3년 만에 돌아온 여자 농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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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여자 프로농구 ‘별들의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올스타전에선 선수 20명과 감독 6명이 지난 3년간 보여주지 못했던 장난기를 마음껏 드러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단상에 올라 아이돌 춤을 췄다. 경기 중에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고 손가락 하트 등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단비와 박지현(이상 우리은행)은 득점 후 벤치에 앉아있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일으켜 세운 뒤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춤을 추며 3년 만에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2쿼터 중반 작전타임에는 감독과 선수들이 관중에게 직접 피자를 나눠줬다. 하프타임에는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고 나와 군무를 선보였다. 감독들은 3쿼터가 끝난 뒤 눈을 가린 채 코끼리 코를 10바퀴 돌고 의자에 앉는 게임을 했다.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서 활약한 스타이자 김소니아(신한은행)의 남편인 이승준도 올스타전에 깜짝 등장했다. 이승준은 배혜윤(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나섰다. 장내 해설은 그를 ‘배혜윤의 아바타’로 소개했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키 큰 외계인 나비족에 빗댄 것이다. 김소니아가 이승준을 상대로 일대일 공격을 시도하며 ‘부부 대결’이 코트에서 펼쳐졌다. 결과는 아내의 승리.
이날 경기는 팬 투표 1위 신지현(하나원큐)이 이끄는 핑크스타와 2위 이소희(BNK)가 이끄는 블루스타의 대결로 펼쳐졌다. 3쿼터 후반에는 핑크스타 강이슬(KB)과 블루스타 진안(BNK)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트레이드도 이뤄졌다. 진안은 블루스타로 20점 7리바운드, 핑크스타로 13점 13리바운드를 올려 올스타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강이슬은 3점 12개에 성공하며 42점을 넣어 3점슛과 득점 부문에서 역대 올스타전 기록을 새로 썼다. 경기는 핑크스타가 98대92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엔 코트에서 팬 사인회가 열렸다. 1시간이 지난 뒤에도 사인을 받으려는 팬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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