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 전통 초가는 ‘벌써 봄맞이’…지붕 잇기 한창
[KBS 제주] [앵커]
제주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성읍민속마을에선 벌써부터 봄 맞이에 한창입니다.
초가 지붕에 새 옷을 입히며 봄을 준비하는 건데요,
허지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묵은 초가 지붕 위에 누런 억새가 펼쳐집니다.
햇볕에 잘 말린 억새를 지붕 위에 꼼꼼히 덮어주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미리 꼬아둔 집줄로 고정해 다가올 비바람에 대비합니다.
매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초가 지붕을 새로 단장하는 성읍민속마을의 전통으로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강임용/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초가장 : "아무렇게나 쌓아놓으면 빨리 썩어버리고, 잘못하면 초가가 원형이 변경될 수도 있고 옛날 것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올해 성읍민속마을에서 지붕을 새로 단장하는 초가는 380여 채.
지금도 마을 주민들이 준비과정에서부터 모여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꼬아놓은 집줄을 지붕 위에 올리는 초가 지붕 잇기 작업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동안 진행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초가 지붕을 잇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주민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김인자/서귀포시 표선면 : "우리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아 후배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거친 자연을 이겨낸 제주인의 지혜와 수눌음 정신이 깃든 마을의 오랜 전통, 주민들은 매해 봄이 찾아 오듯 이 전통이 해마다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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