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주인 찾은 훈장…아흔넷 아내 ‘눈물’

권기정 기자 2023. 1. 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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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수여한 훈장이 70여년 만에 가족에게 전달됐다. 부산 사상구는 국방부를 대신해 참전용사 고 송문희씨의 화랑무공훈장을 부인 송소순씨(94)와 아들 송치흥씨(65)에게 지난 4일 전달(사진)했다고 8일 밝혔다.

참전용사 송씨는 1952년 제9보병사단에서 복무하며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고, 이후 중공군·북한군과 싸우다 총상을 입고 제대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주민등록전산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탓에 인적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그동안 훈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고인의 가족들은 총상을 입어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아버지가 그동안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해 애를 태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 송씨는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를 계속 신청했지만 증거 부족 등으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훈장 서훈 대상자였던 것도 몰랐는데 생전에 아버지가 아셨더라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어머니께서는 최근까지도 아버지의 공적을 국가가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슬퍼하셨는데 지금이라도 훈장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본부는 한국전쟁 이후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지금까지 훈장을 전달받지 못한 공로자를 찾아 수여하고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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