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베를린필·빈필… 명품 선율 ‘직관’ 벌써부터 ‘두근두근’

이강은 2023. 1. 8. 2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클래식 공연 풍성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3월 내한
정명훈·조성진과 잇따라 호흡 예정
임윤찬, 루체른 심포니와 6월 협연
‘관현악단 3대장’은 11월 무대 올라
폴리니 등 세계적 연주자도 대기 중
2023년엔 산해진미가 가득한 ‘클래식 밥상’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특히,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을 비롯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 등 최정상급 악단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지난 2∼3년 동안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내한하기 어려웠거나 한국 클래식 관객들의 갈증을 확인한 명문 악단들이 올해 내한 공연 일정을 앞다퉈 잡은 것이다. 이 중에는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물론 조성진, 정명훈 등 클래식 스타와 함께하는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뿐 아니라 마우리치오 폴리니와 루돌프 부흐빈더 등 세계적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도 줄줄이 대기해 벌써부터 들뜬 클래식 팬이 적지 않다.
조성진
◆세계적 오케스트라 향연 이어져… 11월 ‘관현악단 3대장’ 등판

먼저 1548년 독일 궁정악단으로 시작해 역사가 가장 오래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3월 한국을 찾는다. 오케스트라 창단 475주년과 2012년부터 수석 객원지휘자인 정명훈의 70세를 기념한 4년 만의 내한 공연이다. 2019년 9월 내한 당시 정명훈과 선보인 브람스 4번은 그해 평단과 관객이 최고 연주 중 하나로 평가한 바 있어 이번에도 둘의 호흡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번 공연에선 7∼8일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 교향곡 전곡(3일 1·2번, 4일 3·4번) 연주를 통해 독일 정통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앞서 3일(롯데콘서트홀)과 5일(예술의전당) 공연에는 조성진과 함께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8번)’ 등을 들려준다. 조성진은 7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연주회도 선보인다.

고(古)음악의 거장 필리프 헤레베허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도 6년 만에 내한해 5월17일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교향곡 3번(에로이카)과 모차르트 마지막 교향곡 41번(주피터)을 연주한다.

로테르담 필하모닉(라하브 샤니 지휘)은 6월1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데, 2020년 도이치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브람스 협주곡을 협연한다.
임윤찬
1806년 창단돼 스위스를 대표하는 루체른 심포니(미하엘 잔덜링 지휘)도 5년 만에 내한해 6월 27∼28일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등을 들려준다. 27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베토벤 협주곡을, 28일에는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각각 협연한다. 임윤찬은 11월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에서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자로 나선다.

10월엔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클라우스 마켈라(27)가 이끄는 노르웨이 명문 오슬로 필하모닉 공연이 단연 눈에 띈다. 마켈라는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독일 베를린필(2위)과 오스트리아 빈필(3위)을 제치고 1위 악단으로 꼽은 RCO가 점찍은 지휘자(2027년 취임)다. 그는 한국 첫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자닌 얀선과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협연한다.

11월은 그야말로 ‘최고의 클래식 밥상’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빈필을 시작으로 ‘세계 관현악단 3대장’이 차례로 국내 무대에 등판한다. 빈필(투간 소키예프 지휘)은 6일과 8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들려주고, 중국 출신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생상스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베를린필
이어 2017년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와 내한했던 RCO가 11일과 13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가티와 같은 이탈리아 출신의 명지휘자 파비오 루이시가 지휘봉을 잡는다. 역시 2017년 사이먼 래틀과 내한했던 베를린필은 이번엔 2019년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키릴 페트렌코가 이끌며 11∼12일 공연한다. 11일에는 베르크의 관현악을 위한 세 개의 작품과 브람스 교향곡 4번, 12일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와 조성진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려준다.

이 밖에 런던 필하모닉(에드워드 가드너 지휘, 10월)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파보 예르비 〃), 280년 전통의 LGO(안드리스 넬슨스 지휘, 11월) 등 다른 유수 교향악단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세계적 지휘자인 야프 판즈베던(2024년 정식 취임·현 뉴욕필 음악감독)을 영입하면서 KBS교향악단(피에타리 잉키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다비트 라일란트)까지 실력파 외국인 음악감독 체제를 구축한 국내 3대 교향악단도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우리도 있어요”… 유명 연주자 내한 공연도 잇따라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외에 국내 클래식 팬의 마음을 설레게 할 외국 음악가의 내한 공연도 많다. 단연 관심을 끄는 건 전설적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83)와 ‘현존 최고의 베토벤 해석 권위자’로 불리는 루돌프 부흐빈더(77)의 무대다. 지난해 첫 내한 공연을 추진했다가 건강 문제로 취소한 폴리니는 오는 4월로 다시 방한 일정을 잡았다. 부흐빈더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답게 6∼7월 7차례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을 들려준다. 다닐 트리포노프(2월), 브루스 리우(3월), 율리아나 아브데예바(5월), 미하일 플레트뇨프(9월), 이고어 레비트·유자 왕(11월), 랑랑(12월) 등의 피아노 독주회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5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9월)·요요 마(11월) 등의 독주회도 큰 기대를 모은다. 마이스키는 제자이자 트론하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장한나와 함께 한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는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테너·2월), 조이스 디도나토(메조소프라노·3월), 디아나 담라우(소프라노·5월)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 성악가의 노래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