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로봇·친환경·AI… CEO들 신성장동력 확보 ‘광폭행보’

박세준 2023. 1. 8. 22: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CES 폐막… 韓 기업들 글로벌시장 확대 ‘드라이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CES 2023 현장을 찾은 삼성·SK·LG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세계적인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하는가 하면 전략적 업무협약 관계를 논의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특히 CEO들은 자사의 미래 비전과 향후 경영 전략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겨냥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로봇 개발업체에 투자·헬스케어 EX1 연내 출시… TV, 18년 연속 1위 도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신성장동력은 로봇이나 메타버스 등 이런 부분을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지속해서 로봇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면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EX1은 헬스케어 보조기구와 같은 로봇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그걸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라든지, 운동이라든지,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도 TV 시장 1위로 18년 연속 세계 1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TV 시장에서 대형 스크린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98형 8K 네오 QLED를 비롯한 초대형 제품을 출시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활 가전에서도 비스포크 가전의 핵심 가치인 디자인, 지속가능, 연결성 3개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국내 시장에 5년 전 비스포크를 출시하고 글로벌 전개를 하고 있으나 전부 다 확산하진 못했다”며 “반응이 좋아 늘려나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배석한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작년 언급한 대로 2025년까지 삼성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 50%를 폴더블로 채우는 게 목표”라며 “작년 나름대로 목표한 바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3 현장에서 LG전자의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히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 “기회는 고객에서 나와… 차세대 솔루션 등 준비 글로벌 위기 돌파할 것“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관련해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상수가 됐다. 기회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는 늘 있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퍼펙트 스톰(복합위기) 등 불황의 장기화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10분의 1 가까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작년 한 해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손익은 시장 예상처럼 전년 대비 조금 빠진 것 같다”며 “외부 요인에서 비용적 측면의 여러 악재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올해가 되면서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게 올랐던 물류비 등은 제자리를 찾고 있으며 1분기부터 실적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했고 고속도로 올라가서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하는 차세대 IVI(In Vehicle Infotainment) 솔루션을 준비하는 등 올해부터 전장 사업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환경사업 전환할 때 전기화·리사이클 중요… 정유 분야 우선 시작“

SK그룹의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을 이끄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전기화(일렉트리피케이션)와 재활용(리사이클)을 통한 친환경 사업자 전환 의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에너지와 화학이라는 틀 안에서 완전히 환경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로 카본(Zero Carbon)을 기반으로 우리가 해왔던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에너지·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 방식을 전기화와 리사이클 두 가지로 제시했다. 전환이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분야로는 정유를 꼽았다. 그는 “미래에는 가솔린, 디젤 등 수송용 연료는 다 없어질 것이고, 우리가 가진 설비는 완전히 쓸모없게 된다”며 “이런 설비가 좌초 자산이 안 되게끔 해야 한다. 정유 설비를 저탄소를 거쳐 무탄소까지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친환경 사업 실행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김 부회장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CES 2023 개최 현장에서 새해 첫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향한 의미 있는 성과가 창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가시적인 ‘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를 창출하고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높게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가운데)이 CES 2023에서 미국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세계 AI기술력 확인… 기업들 협업안 논의 파트너십 적극 추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미국 소재 인공지능(AI) 기업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8일(현지시간) SK텔레콤은 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회사 팬텀AI를 만나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소개하고 팬텀AI의 자율주행 솔루션과 협력 모델을 논의했고 밝혔다. 팬텀AI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자인 조형기 사장이 2016년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경영진은 문서작성 AI ‘GPT-3’에 기반한 대화형 AI 캐릭터 개발 기업 인월드와는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과 이프랜드 플랫폼 고도화에 대해 논의했다. 또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 전시관을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임원들은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 측과 만나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피온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영진은 이외에도 솔트룩스, 다쏘, 에이슬립 등 AI 기술 기업을 방문했다. 위성개발기업 막사 테크놀로지와는 이프랜드, 도심항공교통(UAM), 비전 AI 등 기술을 소개하고 협업 방안과 공동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유 사장은 “SKT는 이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세준 기자, 곽은산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