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BTS슈가, 교만함 없는 호청년”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BTS 슈가를 만났다.
7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트위터에 “서점에서 책을 받고 카페에 부리나케 들어와 단숨에 읽었다”며 사카모토 류이치의 글이 적힌 문예잡지 ‘신조’를 찍어 올렸다.
‘신조’는 100년 이상 간행 되고 있는 역사적인 문예잡지다. 암4기 투병 중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해당 잡지에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겠는가’라는 자전을 연재 중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사카모토 류이치는 해당 자전의 최종회에서 슈가를 언급했다. 그는 “9월 말에 일본을 방문한 BTS 멤버 슈가를 만났다”면서 “굳이 설명할 수 없는 정상급 아이돌이지만 얘기를 나눠보면 결코 교만함이 없는 호청년으로 음악 활동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다. 다른 취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제든 음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카모토 류이치는 “(슈가에게) 물어보니 그는 12살 때 부모와 극장에서 본 ‘마지막 황제를 계기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나와의 면회를 희망해주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 ‘마지막 황제’ 음악 감독이었다.
사카모토는 “기본적으로 프라이빗한 잡담을 나눴지만 슈가를 좇는 다큐멘터리 스태프가 카메라로 찍고 있었기에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이 언젠가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14년 인후암을 진단 받은 뒤 완치 소식을 알린 사카모토는 지난해 직장암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온라인 콘서트를 열며 “마지막 연주회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카모토는 앨범 ‘싸우전드 나이브스(Thousand Knives)’(1978)로 데뷔했으며, 영화 ‘마지막 황제’(1987)의 음악을 작곡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음악상과 그래미상을 받았다.
오는 17일에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새 앨범 ‘12’가 발매된다. 그가 투병 중 만든 12곡이 담겨있다.
누리꾼들은 “역사적인 만남” “윤기와 함께 17일을 손꼽아 기다릴 것” “가슴 찡하고도 설레는 얘기다” “공동 작업이 있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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