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어 WBC…원태인·박세웅 도전은 계속, 세계라는 바다에 또 풍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림픽에 이어 WBC다. 영남을 대표하는 두 토종에이스가 다시 세계라는 바다에 뛰어든다.
2021년 여름에 열린 도쿄올림픽 당시 선발투수로 5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이의리(KIA)와 고영표(KT)가 전부였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발투수는 두 사람 외에도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등이 있었다. 두 사람도 올림픽서 분전했지만, 노메달이라는 결과의 아쉬움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매우 뚜렷한 임팩트를 뽐내지는 못했다.
이의리, 고영표와 함께 원태인과 박세웅도 다가올 WBC에 또 다시 출전한다. 원태인은 2021시즌에 26경기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 2022시즌에 27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2021년에 비해 작년이 살짝 처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박세웅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28경기씩 꾸준히 등판했다. 성적은 8승10패 평균자책점 4.70, 10승9패 평균자책점 3.98, 10승11패 평균자책점 3.89였다.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역시 나쁘지 않았다. 더구나 작년 10월 말에 롯데와 5년 90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영남을 대표하는 두 우완투수가 프랜차이즈 토종 에이스로 수년간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박세웅의 경우 군 입대 이슈가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롯데는 확실한 믿음을 보여줬다. 원태인도 잠재적으로 삼성과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
KBO리그에서의 도전과 별개로,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서 기량을 발휘하고 경쟁력을 시험해보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도 없다. 더구나 두 사람은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WBC 대한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WBC 엔트리에 투수만 15명이 포함됐다. 선발 등판할 수 있는 투수는 박세웅과 원태인 외에도 김광현(SSG),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김윤식(LG),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구창모(NC), 곽빈(두산) 등이 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이니, 이닝보다 당일 컨디션, 투구내용, 임팩트가 중요할 전망이다. 원태인과 박세웅 역시 이들과 경쟁을 펼쳐 등판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삼성과 롯데로서도 두 토종에이스의 국제대회 경험과 성과가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랄 것이다.
삼성과 롯데는 근래 포스트시즌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원태인과 박세웅은 WBC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팀의 가을야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특히 박세웅의 경우, 롯데의 올 겨울 성공적인 전력보강(포수 유강남+내야수 노진혁)에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여러모로 갈 길이 바쁜 두 토종에이스의 2023시즌이 사실상 시작됐다.
[원태인(위). 박세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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