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의 포효... 교체 3분만에 10개월 골가뭄 날렸다
‘황소’가 10개월여 만에 울버햄프턴에 골을 안겼다.
황희찬(27)은 8일 리버풀과 벌인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1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8분 교체 선수로 들어간 지 3분 만에 득점했다.
황희찬은 상대 진영 페널티아크 앞쪽에서 볼을 받은 뒤 10m가량 드리블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동료 마테우스 쿠냐에게 패스하고 문전으로 달려들었다. 그는 쿠냐가 골 지역 왼쪽에서 다시 밀어준 공을 향해 미끄러지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리버풀 수비수의 발에 걸렸다가 황희찬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월드컵 때 브라질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도 손을 쓸 수 없었다.
황희찬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H조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그는 8강 길목에서 만난 브라질을 상대로도 여러 번 강력한 슈팅을 날렸는데, 알리송의 선방에 걸려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1대4로 지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2022-2023시즌 공식전 첫 골을 리버풀이 자랑하는 알리송에게 뺏어 월드컵 때 아쉬움을 달랬다. 작년 2월 25일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터뜨렸던 2021-2022시즌 5호골 이후부터 따지면 10개월 14일 만에 맛 본 골이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들어 주로 교체 선수로 뛰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득점을 노릴 기회도 줄었다. 작년 10월 브루누 라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고, 11월에 훌런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월드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온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질링엄(4부리그)과의 리그컵 16강전(2대0 승리)에 교체 출전해 도움 하나를 올렸고, 프리미어리그 3경기엔 모두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공식전 기록은 1골 2도움. 팬들은 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입지를 회복하고 있는 황희찬이 남은 시즌 동안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리버풀과 2대2로 비겼다. 곤살루 게드스의 선제골(전반 26분)로 앞서가다 리버풀의 다르윈 누녜스(전반 45분)와 무함마드 살라흐(후반 7분)에게 실점하며 역전당했지만, 황희찬의 동점골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축구 통계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7.5를 주며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울버햄프턴은 안방에서 리버풀과 재경기(일정 미정)를 치러 32강 진출팀을 가린다.
스페인 마요르카의 이강인(22)은 8일 레알 바야돌리드와 벌인 라리가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결승골에 기여했다. 득점 없이 맞서던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그는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올렸다. 이강인 특유의 날카롭고 빠른 왼발 킥이었다. 아브돈 프라츠가 골지역에서 머리로 공의 방향을 돌리면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당연히 이강인이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하는 듯했다. 그런데 리그 사무국은 프라츠에 앞서 다른 동료 선수의 머리에 공이 스쳤다고 판단해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1대0으로 승리한 마요르카는 20팀 중 10위(승점 22·6승4무6패)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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