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냄새 잘 맡는 경매회사...“이 나라 MZ세대를 잡아라”
크리스티는 홍콩에 본사 확장
필립스도 홍콩 새 사옥 건립
올해부터 2년간 3사가 모두 중국에 새 사옥을 건립하고 아시아 지역 사무소 개설을 늘리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경매시장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와 킹달러의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은 하락했다. 그럼에도 올해 마침내 중국의 봉쇄가 풀린데다, MZ세대 컬렉터의 유입이 가장 활발한 아시아 시장의 매력이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크리스티의 아시아 매출 비중은 26%로 전년의 31%에서 줄어들었지만 밀레니얼(40세 이하) 구매자의 62%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었다. 소더비는 아시아 매출이 11억 달러(1조 3964억원)로 전년 13억달러(1조6510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필립스는 아시아에서 전년보다 38% 줄어든 1억6700만 달러(2121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고객의 34%를 아시아가 차지했고, 밀레니얼 세대(40세 이하) 구매자의 40%도 아시아가 점유했다. ‘성장주’인 아시아가 경쟁의 최전방으로 급부상하는 이유다.
김환기의 ‘우주’가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신기록을 수립했을만큼 크리스티의 한국 사랑은 특별했다. 작년 9월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출품작 가치만 약 5800억원에 달하는 거장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특별전시를 열어 미술계에 화제를 낳았다. 크리스티측은 “글로벌 경매 화제작의 한국 순회 전시와 한국에서의 특별전시 개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필립스는 올해 봄 홍콩의 랜드마크가 된 서구룡 문화지구의 M+ 뮤지엄 빌딩 맞은편에 6층 규모 신사옥을 열고 경매와 전시를 진행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헤르조그&드뫼롱과 LAAB 건축사무소의 설계로 건립된다. 아시아 최대 규모 경매장을 채울 개관 전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경매사들의 적극적인 아시아 공략이 국내 컬렉터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점은 아쉽다. 아시아 경매 시장의 거점인 홍콩을 서울이 대체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관계자는 “크리스티의 경우 아시아 경매 시장의 거점이 홍콩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서 직접 경매를 열기에는 시계, 명품 등의 매출이 많은 경매 구조 상 사치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한국 시장은 한계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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