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폭포수와의 ‘사투’…구곡폭포 빙벽등반 ‘절정’
[KBS 춘천] [앵커]
겨울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있는데요.
바로 빙벽등반입니다.
수십 미터 높이의 꽁꽁 언 폭포를 오르는 짜릿한 현장을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만들어낸 계곡.
매서운 추위에 시간마저 얼어붙은 듯. 아홉 굽이를 돌아 떨어지던 폭포수가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빙벽의 높이는 60미터.
두께는 1m나 됩니다.
까마득해 보이는 빙벽의 꼭대기를 향해 한 발, 두 발 걸음을 뗍니다.
활모양 망치로 얼음을 깨 고정을 하고, 뾰족한 날이 달린 신발로 몸을 받칩니다.
깨진 얼음 조각이 순간순간 굴러떨어집니다.
["낙빙."]
대자연의 신비에 도전하는 인간의 사투.
지켜보는 이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이윤호/경기도 부천시 : "스포츠 정신이 대단하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나, 그래서 새로운 감회가 깊었습니다."]
구곡폭포는 1년 열두 달 가운데, 한겨울 딱 두 달만 등반객들의 발길을 허용합니다.
자연이 선물하는 특별한 순간을 위해 전국에서 예약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하루 10팀, 40명만 등반이 가능합니다.
[김득연/서울등반학교 졸업생 : "수직을 오르는 그 느낌은 일반적인 레저활동하고 다른 특별한 맛이 있고요. 공포감과 스릴을 즐기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배치된 등반 전문가들.
얼음은 제대로 얼었는지, 혹시 등반하는 동안 줄이 엉키지는 않는지 수시로 점검합니다.
[원종문/춘천시 산악구조대 : "선등자 같은 경우 특히 낙빙에 취약한데 그런 부분 신경 쓰셔서 서로 간의 배려 하면서 등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시작된 춘천 구곡폭포 빙벽등반.
이번 겨울엔 다음 달 말까지만 즐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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