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걱정 무색하네…서울 아파트값, 지난해 2.96% 떨어졌다
서초·용산·종로는 되레 가격 올라
정부가 ‘급락’을 우려하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2.9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와중에도 서초·용산·종로는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
8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2.96%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12억5000만~12억8000만원대)를 감안하면 매매가 기준 3700~3800만원가량 하락한 것이 된다. 강남 11개 구 하락률(-2.47%)이 강북 14개 구(-3.52%)보다 낮게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가 -6.40%로 하락폭이 가장 높았다. 이어 송파구(-5.88%), 노원구(-5.63%), 성북구(-5.58%) 순이었다. 용산구(2.41%), 종로구(1.02%), 서초구(0.71%) 등 3곳은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은 -3.12%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세종시(-11.97%)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동탄이 있는 화성(-10.63%), 광명(-9.84%), 수원(-8.47%), 양주(-7.41%), 과천(-7.16%), 대구(-7.15%), 대전(-6.65%), 인천(-6.12%) 등의 순이었다.
가격 하락에 따라 아파트 시가총액도 줄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244조9000억원으로 2021년 12월 말(1258조5000억원)보다 13조6000억원 줄었다.
부동산 가격 급등기인 2021년의 경우 KB부동산 집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한해 20%가량 올랐다. 2021년의 상승폭에 비하면 2022년의 하락폭이 크진 않지만 정부는 “가격 급락은 곤란하고 거래절벽을 해소해야 한다”며 지난 4일 부동산 규제를 무더기로 해제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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