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기념관 건립 두고 예산-홍성 ‘기싸움’
[KBS 대전] [앵커]
충청남도가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인 충남 의병기념관 건립 위치를 두고 예산군과 홍성군의 기 싸움이 팽팽합니다.
홍성과 예산이 서로 자신들의 지역이 최적지라며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가운데, 의병기념관 관련 용역 결과는 4월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896년과 1906년, 홍성의 옛 이름 홍주에서 두 차례 걸쳐 봉기한 뒤 전국 의병전쟁의 도화선이 된 홍주의병.
충청남도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충남 의병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일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아 관리·보존하는 복합시설을 짓겠다는 구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이르면 4월쯤 나올 예정입니다.
문제는 입지입니다.
당초, 충남도정 인수위원회는 도민 보고 자료를 통해 윤봉길 의사의 고향인 예산을 의병기념관 건립지로 언급했지만, 홍성군 역시 의병기념관 건립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지자체간 유치 경쟁으로 번졌습니다.
홍성군은 홍주읍성과 홍주의사총 등 의병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홍성이 최적지라고 강조합니다.
[황선돈/홍성군 문화관광과장 : "홍주성 전투에서 사망한, 희생된 9백여 분의 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홍주의사총이 있고요, 그 옆에는 홍주의병기념탑이 있습니다. 앞으로 홍성이 의병도시로서의 위상을 계속 높여나갈 수 있도록..."]
예산군은 홍주의병 최초 집회 장소인 예산이 기념관 입지로 적합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상섭/예산군 문화관광과 팀장 : "홍주의병 최초 발원지가 우리 광시장터입니다. 거기서 한 6백여 명이 봉기를 해서 홍주의병의 시작과 끝은 예산군이다. 이런 역사적 상징성이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의병기념관 기본계획 용역 결과에 따라 입지 선정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병운동의 자존심을 내세운 두 지역의 기싸움이 끝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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