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이란인들 “자유·평화”…자국을 향한 ‘꺾이지 않는 외침’
반민주적 탄압 규탄하며
군부·독재 퇴진 ‘한목소리’
“아웅야미, 아웅야미(승리한다, 승리한다)!”
“우먼, 라이프, 프리덤(여성, 삶, 자유)!”
미얀마와 이란에 자유와 평화가 깃들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8일 한국에서도 울려퍼졌다.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재한 미얀마인들과 이란인들은 자국 정부의 반민주적 탄압이 멈추길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미얀마인 조산(27)은 지난해를 슬픈 한 해로 회상했다. 그는 “군부 독재 때문에 동포들이 자기 집에서 살지 못하고, 도망치고, 모든 게 불에 타서 먹을 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새해엔 미얀마도 한국처럼 민주주의 국가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근처 일신빌딩 앞에서는 이날 올 들어 처음으로 미얀마 군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 독재의 퇴진과 지난달 30일 7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으며 총 33년형을 살게 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이날 “2023년엔 미얀마 민주주의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시위 내내 ‘아웅야미’를 외치며 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이날 집회엔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KOREA), 미얀마돕기시민모임 등의 활동가 4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매달 두 번째 일요일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재한 이란인들도 신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 근처에서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다. 체한이란인자유의소리 활동가 25명은 이날 “독재자는 물러가라!” “여성! 삶! 자유!”를 외치며 이란의 자유를 촉구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9월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해를 넘겨 넉 달가량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이다.
글·사진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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