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잿빛’ 경제 전망… KDI “경기 ‘둔화’ 국면 들어섰다”

안용성 2023. 1. 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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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우울한 경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지속하고 있어 둔화 진단을 내렸다"라며 "서비스업 경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고 볼 때 전반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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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제동향’ 진단
수출 부진 심화… 제조업 위축 판단
한 달 만에 ‘가능성’서 ‘둔화’로 전환
공공료 인상, 물가 상승 완화 제약
삼성전자 어닝쇼크… 위기감 증폭
기업 실적 줄줄이 마이너스 예고

새해 들어서도 우울한 경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한 달 전 ‘둔화 가능성’에서 한층 더 어두워진 진단이다. 무엇보다 수출이 문제다.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꺼지고, 서비스업 경기도 주춤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 실적도 마이너스가 예고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KDI는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부두의 크레인이 수출입 화물을 실은 선박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KDI는 지난해 1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고 평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달에는 그동안 ‘가능성’ 수준으로 언급했던 경기 둔화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지속하고 있어 둔화 진단을 내렸다”라며 “서비스업 경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고 볼 때 전반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출 지표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9.5% 감소해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해 11월 -29.9%, 12월 -29.1%였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472억달러(약 6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수출액도 역대 최대로 뛰었지만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소비(소매판매)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2% 감소해 전월(-0.7%)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하는 추세지만 공공요금 인상이 향후 물가 상승세 완화를 제약할 것이라는 게 KDI의 판단이다.

경기 둔화 흐름은 기업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각각 4조3000억, 655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예측 전망치)를 밑돌았다. 실적 발표 때마다 ‘풍향계’ 역할을 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다른 기업의 실적 기대치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와 같이 최악의 반도체 업황을 맞은 SK하이닉스는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최근 증권가의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6650억원, 영업적자 7663억원이다. 글로벌 TV판매 위축의 여파로 LG디스플레이도 4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으며,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롯데케미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실적 둔화도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66.79%, 현대제철은 75.99%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됐다. 매출 둔화가 예상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이 줄어들면서 차입금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히 대출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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