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검찰 출석 때... 개딸들 “성남지청 집결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수사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당 지도부와 동행하기로 했다. 당직자들은 물론 친명(親明·친이재명)계 의원 상당수와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수십 명이 함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8일 공개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검찰 출석에 따른 준비를 했다. 그동안 주말엔 ‘민생 투어’ 차원에서 지방을 돌았는데, 검찰 출석 날짜가 임박한 만큼 모든 일정을 비우고 변호인단과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자리엔 당 최고위원들과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문진석·김남국·천준호 의원 등 친명 의원 상당수가 동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10일 성남지청에 결집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대표는 최근 야권 성향 유튜브 방송에서 지지자들과 실시간 댓글을 하며 “‘총구는 밖으로’ 합창해요” “단결이 사는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운집한 현장에서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서서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인사는 “검찰의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메시지가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에 제1 야당 당수를 구속한 전례가 없다. 나라가 뒤집어진다”며 “유일하게 한 것은 김영삼 당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날 광주 행사에서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있었다면 ‘이재명을 중심으로 뭉쳐서 싸워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에선 이 대표 소환으로 설 민심이 동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여론은 47.4%(실제 비리 존재할 것) 대 44.4%(정치 보복)로 팽팽한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과 관련 보도가 이어져 설 연휴 밥상에 오르내리면 여론이 불리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도 검찰 조사가 끝난 직후인 11일 인천 계양을 민심 경청 투어에 나서고, 빠르면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여는 식으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하지만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당의 총력을 민생 해결에 써야 하는데 지금 하는 건 뭔가 비뚤어진, 일그러진 당대표직 수행이라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출석에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 두려워서, 무엇을 감추려고 다 같이 몰려가 시위를 하느냐”고 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떼로 다니는 건 조폭”이라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겹겹이 쌓여 철벽같은 방탄들도 진실 앞에서는 한낱 유리 조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