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왕 재건축할 거라면 큰그림으로”…노원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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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 중계 하계동 7만 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추진
8일 서울시 2023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사업 예산이 13억원 편성됐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소속 서준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받은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택지지구에 대해 정비기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등 통합적인 공간 구상을 마련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노원 일대 택지개발지구는 1980년대 대규모 주택공급을 위해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지정된 뒤 조성됐다. 당시 상계 택지(363만 3453㎡)에 공급된 상계주공아파트 등 21개 단지(3만 3645가구)는 모두 재건축 연한을 넘긴 상황이다. 이 중 16개 단지는 이미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총 면적 155만 6968㎡인 중계 택지에 있는 19개 단지(2만 4532가구) 가운데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는 곳도 13곳에 달한다. 하계동이 포함된 중계2택지(143만 1637㎡)에 있는 18개 단지(1만 6881가구)도 대부분 1990년대 초반에 준공돼 재건축 추진이 논의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며 일대 정비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자 서울시도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상계주공6단지는 최근 재건축 확정 판정을 받았고, 상계주공2단지도 1차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서 의원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는 쉽게 말해 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며 “지구단위계획이 마련되면 앞으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정비계획을 훨씬 쉽고 체계적으로 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런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개별 아파트 단지가 정비계획을 각각 수립하게 될텐데 이 경우 난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이 곳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총괄할 마스터플래너(MP)를 선정하고 용역을 발주하는 등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교통개선대책,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밀도계획, 기반시설계획 등에 대한 고민을 담아낼 방침이다. 내년 12월 안에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를 하는 게 목표다.
노원과 마찬가지로 1980년대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된 서울 양천구 목동은 이미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안’을 통과시켰다.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는 이에 따라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6단지,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한 9·11단 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은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양천구청에서 최근 완화된 기준에 따라 다시 계산해 재건축 가능 판정을 내리면 바로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로 들어갈 수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다른 지역 노후 아파트 단지들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미도2차 아파트는 지난 5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안전진단 최종 통과 통보를 받았다. 도봉구청은 창동 상아1차, 방학동 신동아 1단지, 쌍문동 한양 1차 아파트가 과거 받았던 1차 정밀안전진단 점수를 개정된 기준에 따라 다시 계산해달라고 용역기관에 최근 요청했다. 별다른 하자가 없는 한 3개 단지는 즉시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로구청에 따르면 구로동 럭키아파트도 최근 예비안전진단(구청 현지조사)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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