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현실로”…KDI, 국면 진입 인정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이 심화하고, 서비스업 경기도 주춤하면서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언급했던 경기 둔화를 현실로 인정했다. KDI는 향후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국내 경기 둔화세도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DI는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고 평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한층 더 어두워진 진단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달 들어 국내 경기가 확실히 꺾였다고 판단했다. KDI는 국내 주력 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부진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감소하면서 생산 역시 줄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호조세를 보인 소비 역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KDI는 “제조업 생산이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폭이 확대되며 부진이 가시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하며 전월(-14.0%)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같은 기간 29.1% 줄어들며 전월(-29.8%)처럼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소비 역시 재화와 서비스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화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2.2%의 감소하며 전월(-0.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서비스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대면서비스업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지난해 11월(4.8%)보다 낮은 2.6%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향후 경기 둔화 흐름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에도 전 세계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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