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부산·인천항 3월부터 크루즈터미널 빗장 푼다

인천=장현일 기자 ·부산=조원진기자 2023. 1.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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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公 올 80항차 입항 승인
출입국 심사·검역 등 재정비 끝내
인천항도 크루즈 12척 들어올 듯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 커져
中 8곳 운항 카페리도 재개 준비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및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이탈리아 국적의 11만4000톤급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서울경제]

코로나19 확산으로 굳게 잠겼던 부산항과 인천항의 크루즈터미널이 오는 3월부터 빗장을 푼다. 크루즈 입항에 따라 기항 관광이 이뤄지면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부산항만공사(BPA)와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부산항은 3월 첫 입항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80항차에 걸친 크루즈선 입항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BPA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준으로 80항차의 입항을 승인했다”며 “이들 모두 부산항을 거치는 기항 크루즈 관광으로 현재까지 부산에서 출발하는 모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에는 108항차의 크루즈선이 입항해 17만 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 이어 2020년에는 176항차에 걸친 입항이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취소됐고, 현재까지 단 한 척도 부산항을 찾지 않았다.

크루즈 관광 재개를 앞두고 BPA는 입·출국 심사와 검역 등의 장비와 인력을 재정비하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해왔다. 크루즈 관광과 지역관광상품 간 연계를 추진해 온 부산시는 최근 크루즈산업 육성·지원과 활성화를 위해 심의·자문 역할을 하는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도 재구성했다.

부산시와 BPA는 부산항 크루즈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에 대한 마케팅은 물론 크루즈 모항·준모항 확대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관광과 선용품 산업에서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만큼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항에도 3월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4만2830톤급 ‘유로파2’호가 544명의 관광객을 싣고 입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12척, 1만8144명의 관광객이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월 문을 닫은지 3년 만이다.

IPA는 중국이 8일부터 입국자의 시설격리의무를 폐지하는 등 국경을 잠갔던 빗장을 풀기로 해 3년 만에 진정한 의미의 ‘위드 코로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크루즈선 입항 및 여행객 하선 관광 재개 등 크루즈선 운항 정상화 안내'에 따라 크루즈선의 인천항 입·출항 재개 대비와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만큼 3월 크루즈 입항 첫 항차 준비를 위해 관계기관이 힘을 모으고 있다.

앞서 IPA는 지난해 인천항 크루즈 포트세일즈를 통해 인천 크루즈 홍보관 운영과 상담을 진행했다.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항지 시찰 일정 중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부두시설과 인접한 인천국제공항과의 연계성, 인천지역의 다채로운 관광요소 등을 크루즈 선사에 소개했다.

IPA는 3월 ‘유로파2’호를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모두 12척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임에 따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시설 상시 점검, 원활한 입·출국 수속을 위한 CIQ(세관·출입국 사무소·검역소) 협력 강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크루즈 박람회인 ‘씨트레이드크루즈글로벌’과 대만 관광박람회 참가, 글로벌 크루즈 선사 초청 현장 설명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크루즈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김영국 IPA 여객사업부장은 “크루즈 항로 개설에 장시간이 필요한 만큼 코로나19로 침체된 인천항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 마케팅은 필수적”이라며 “인천항 해양관광산업의 빠른 회복을 위해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등 신규 해양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칭다오·웨이하이 등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정기 카페리도 2020년 1월 여객 운송을 중단한 지 3년만에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과 다롄·스다오·웨이하이 등 중국 10개 도시를 연결하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6월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년 7개월째 ‘개점 휴업’ 상태다.

인천=장현일 기자 ·부산=조원진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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