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머금는 전기차, 한 번 충전으로 1000㎞ 달린다
태양광 전지판 부착해 전기 생산
한 번 충전으로 10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개발됐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차체에 부착한 태양광 전지판으로 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향후 새로운 전기차의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최근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 외신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학생 연구진이 개발한 태양광 전기 자동차 ‘선스위프트 7’이 한 번 충전해 1000㎞를 주행하는 세계 신기록을 지난달 말 세웠다고 전했다.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85㎞였다. 이전 최고 주행거리 기록은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이라는 전기차가 세운 837㎞였다. 200㎞ 가까이 주행거리를 늘린 것이다.
선스위프트 7은 내연기관을 덧붙인 하이브리드 엔진이 아닌 완전한 전기 모터로 움직인다.
전기는 차체에 붙은 태양광 전지판에서 얻는다. 태양광 전지판 면적은 약 6㎡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 일부는 주행에 사용하지만 소형 배터리에도 저장한다. 밤처럼 햇빛이 없을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선스위프트 7은 태양광을 쓰는 전기차로서는 가장 빠른 속도인 시속 100㎞를 달성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주행거리와 최고 속도 모두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연구진이 태양광에서 전기를 얻는 자동차를 고안한 이유는 장거리 여행에서 현재의 전기차가 지닌 한계 때문이다. 순전히 차체에 내장된 배터리에 의존해 달리는 현재의 기술로는 단기간 내에 장거리 이동 수단으로서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멀리 갈 때마다 충전소를 일일이 찾아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선스위프트 7은 자동차를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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